【팩트TV】 14일 서울도심에서 10만 이상의 운집이 예상되는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가운데, 오후 1시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상균 위원장은 4.24 민주노총 총파업대회, 노동절 집회 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수배중인 상태이며,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상태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의 정치파업 협박은 두렵지 않다”면서 “저는 전체 노동계급을 대신해야 할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정치총파업, 그 권리선언의 길에 또 다시 구속을 각오하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고용노동부가 5개 부처 합동담화문을 통해, 민주노총을 원색비난한 데 대한 대응이다.
그는 “만약 정부가 노동개악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민중총궐기의 분노와 기세를 노동현장에서 다시 목도할 것”이라며 “취업규칙 개악과 성과해고 행정지침이 발표되거나 국회에서 개악법안 통과가 시도되면 즉각 총파업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배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4일 오후 2시, 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한상균 위원장(사진-신혁 기자)
그는 “민중총궐기는 폭력행위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민생난의 책임과 민주주의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이라며 “노동개혁 안 하면 딸, 아들이 희망을 포기한다고 겁박하는 정부엔 분노가 치민다”면서 잘못된 사실로 여론을 호도하고, 살고자 몸부림치는 노동자를 매도하는 것이 박근혜 정권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반성부터 해야 할 '헬조선 정부'가 이미 7포세대로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 할 소리가 아니다. 노동개혁을 안 하면 청년들이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개혁을 한다면 오히려 딸 아들은 실업과 비정규직을 전전하고 정규직 전환의 희망은 평생 사라질 것”이라며 후세에게 평생 비정규직을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어제 정부는 총궐기에 나선 노동자들에게 ‘주먹을 휘두를 자유는 코앞에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폭력은 정부가 저지르고 있다”면서 “언론과 자본이 노동자에게 집단구타를 가하고 정부가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데, 우린 멈출 수 없다. 더 불끈 주먹을 쥐고, 정부의 오만한 콧날이 뭉개지도록 반격할 것”이라고 결의를 전했다.
한편 한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마치려는 순간, 사복경찰 20여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한 위원장을 연행하려고 기자회견장에 난입했다.
한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프레스센터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문 앞에서는 경찰과 노동자들간의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무사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후 오후 2시경, 한 위원장이 프레스센터에서 다시 나왔다.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보호 속에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시청 앞 서울 광장으로 이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