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센터 앞에서 전날 경찰의 살인적인 폭력 시위 진압을 규탄하는 취재진회견이 열었다. 전날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 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직격으로 맞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 씨가 위중한 가운데 이곳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이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한 중년 남성이 기자를 사칭해 회견 내용을 메모하다 송경동 시인에게 발각됐다.
송 시인은 그에게 신분을 묻자 “기자”라고 답하다 계속되는 질문에 “지역주민”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꼬집으며, 취재진들에게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신분확인을 위해 살펴본 그의 수첩에는 “VIP 토론회” “총리대행” “VIP 미국 순방” “광복 70주년 상황” “청년 일자리” 등의 메모가 적혀 있었다.
15일 오전 서울대병원 응급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를 사칭하다 적발된 농림축산식품부 직원(?)(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그는 자신을 농림축산식품부 경영인력과장인 김XX라고 주장하며, 전날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씨의 상태가 걱정돼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기자를 사칭했느냐‘라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해 “당황해서”라고 주장했다. 이에 ’공무원이 당황하면 기자 사칭해도 되느냐’라고 묻자 거듭 “당황해서 그랬다”고 항변했다. 그는 현장에서 거센 항의를 받고 쫓겨났다.
취재진들은 그를 계속 따라가서 질문을 던졌다. ‘어디 기자라고 말했느냐(사칭했느냐)’라고 질문하자 아니라고 부인하며 황급히 도망가, 취재진들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구두로만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이라고 항변했다. 이에 취재진은 그에게 “혹시 경찰이냐”라고 묻자, 거듭 자신을 농림부 공무원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명함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피해갔다.
그는 기자회견장에 나왔던 이유를 ‘농민단체의 주장을 듣고 해명할 것을 찾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에 “언론보도 보면 되지 않느냐? 사찰하러 온 거 아니냐?“라고 취재진이 묻자 ”농민단체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횡설수설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