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14일 민중총궐기의 사전대회인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려는 10여만명의 참가자들을 향해 경찰이 캡사이신과 물대포를 무차별적으로 난사하고 있다.
14일 오후 4시 40분경, 민주노총이 주최한 서울 시청광장의 노동대회가 끝나자 노동자들은 본대회 장소로 예정돼 있던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부터 청계광장 인근까지 경찰은 이미 수많은 차벽을 설치해 참가자들의 이동을 원천 봉쇄했다.
비가 내려 궂은 날씨 쏙에 경찰은 버스 위로 올라가 이들을 향해 캡사이신을 무차별적으로 난사했다. 일부 경찰은 버스 윗편에서 참가자들이 버스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콩식용유를 발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오후 4시 50분경 캡사이신이 섞인 물대포를 난사하고 있다.
캡사이신이 섞인 물대포를 맞은 일부 시민들은 심하게 기침하며,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캡사이신이 섞인 물이 아스팔트 바닥을 타고 흘렀다. 이에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물대포를 청와대로’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화문에서 경찰과 대치중인 일부 시민들은 "헬조선 노동개악 주범,박근혜 정부의 모든 권한을 압류함"이라는 가상 압류장을 경찰 버스에 붙이기도 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이 경찰 버스에 사다리를 거치하고 오르려고 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색소를 탄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같이 경찰의 색소탄 물대포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 때로, 집회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쏘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처음으로 형광색 물대포를 발사한 것이다. 당시 경찰은 색에 묻은 시위대를 검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경찰은 광화문역 9개 출구에 잔뜩 병력을 배치해 모두 봉쇄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통행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시민들의 항의도 극심해지고 있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보신각, 안국역, 종로 2가 등으로 속속 이동해, 곳곳에서 광화문광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경찰은 이 일대를 차벽과 병력 등으로 둘러싸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캡사이신 섞인 물대포에서 나온 물이, 광화문 아스팔트 바닥을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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