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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살상무기 조준사격하라 지시했나? 사람이 사경 헤매도록 만들다니”
분노한 농민들,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책임자 처벌 촉구…백남기 씨 여전히 ‘의식불명’
등록날짜 [ 2015년11월16일 16시30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캡사이신 물대포’를 얼굴에 직격으로 맞아 쓰러진 백남기 씨는 16일 현재 여전히 사경을 헤매고 있다. 백 씨는 15일 새벽 서울대병원에서 4시간에 걸쳐 뇌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947년생인 백 씨는 과거 카톨릭농민회 광주전남연합회장, 전국 부회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쌀값 폭락과 한중 FTA 체결에 반발해 상경 집회를 하다가 불상사를 당했다.
 
카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행태를 질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강신명 경찰청장의 파면, 백남기 씨에게 물대포를 쏜 책임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사죄 등을 요구했다.
 
사진-김준영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찰은 선량한 농민을 살수차로 직접 쏘아 쓰러뜨리고, 쓰러졌어도 또 쏘아대고, 구조하는 사람들까지 쏘아대는 끔찍하고 반인륜적 행위를 저질렀다"며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살인진압으로 인해 서울대 병원에 누워 사경을 헤매고 있다. 국민의 경찰이 이런 만행을 저지를 수 있는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들은 "사고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차벽으로 차단하기 위해 수십일 간 진행된 경찰의 살인진압 훈련이 가져온 결과다. 다른 의견을 가진 국민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박근혜 정부가 만들어 낸 사회적 결과"라며 사고 책임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박근혜 권력에 사주받은 공권력이 국민을 죽였다”면서 취재진들을 향해 “최루탄 가스가 포함된 물대포를 맞아 (백 씨가) 나가떨어지는 장면을 보셨을 거다. 국민에 이 사실을 똑똑히 알려달라”라며 “이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언론은 다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복원 수원교구 지도신부도 “현재 우리 상황은 40년 전(유신독재 시절)으로 돌아가지 않나 생각한다. 누가 이런 현실을 만들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리라 생각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백남기 씨는 단지 농사를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면회하러 병원에 가니 백 씨가 아무 말도 못하고 의료기기에만 의존하고 있어 참담하다. 정말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로 소중한 생명이 빼앗기는 일이 없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백씨와 전남 보성에서 함께 상경해 집회에 참가한 농민 최용추 씨는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쟁취하기 위해 보성군 농민회에서 120명이 올라왔다. 우리 농민들이 얼마나 큰 것을 요구했나. (풍년이 들어)쌀값이 40Kg당 1만원씩 떨어지는데 외국 쌀 수입하지 말고, 편안히 농사좀 짓게 해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물대포, 직사포 살인이었다."고 성토했다.
 
최 씨는 “책임자를 파면시키고, 박 대통령이 사과할 때까지 병원을 지키고, 모든 조직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누가 살상무기인 물대포를 백남기 씨와 부상자에게 직접 쏘도록, 조준 사격하도록 지시했나"며 "사람이 사경을 헤매도록 만들었으면 누군가 법적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강신명 경찰청장과 물대포를 사격한 사람, 최소 두 사람은 즉각 파면하고 구속되어야 마땅하다“고 목소릴 높였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그런데 (김현웅)법무장관은 마치 (농민들을)폭력집단인 것처럼 매도하면서 다 잡아갈 것처럼 한다.”면서 “이제 농민들에게까지 엄청난 탄압을 예고하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질타했다.
 
사진-김준영 기자
 
기자회견을 끝낸 이들은 경찰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관내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이를 가로막고 집시법 위반을 거론하며 해산을 거듭 요구했다. 이에 이들은 "강신명 경찰청장 나와라" "우리에게도 물대포를 쏴라" "우리도 잡아가라" “살인을 시킨 정권이 무슨 법을 운운하나”등의 외침으로 항의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찰의 폭력진압과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최고위원을 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정청래 불법과잉진압 대책위원장 등은 강신명 경찰청장을 항의방문한 뒤, 청사 밖에 있는 농민들을 찾았다.
 
정 위원장은 발언을 통해 강 청장에게 대국민사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경찰의 대응은 정당했다’고 주장한 구은수 서울청장에 대해서도 ‘경고’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과잉진압 부분에 대해선 모든 자료를 요청한 상태이고 청장도 바로 자료를 주겠다고 한다. 경찰이 일방적으로 자료를 보고 분석해서 보도자료 뿌리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면서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오후 4시 10분 현재, 강 청장과의 면담 신청 결과를 기다리며 청사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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