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오는 14일 토요일로 예정된 민중 총궐기에 앞서, 9일 오후 총궐기 투쟁본부 전국대표단이 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중의 분노가 정치를 통해 해소되지 못하고 '총궐기'를 통해 분출되려 하는 것은 불통 청와대와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린 사법부-언론 등에 있는 것”이라며 “이에 우리 민중대표자들은 대통령과의 면담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현재 이 나라 민생의 파탄을 초래하고 있는 5적, 청와대와 전경련, 반민생 국회, 새누리당, 강남구청에 대한 집중 투쟁을 전개한다”며 “노동개악-비정규직 관련 국민투표 집중 실천의 날을 오는 10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싸우지 않는 야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의 면담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13일 전태일 열사 기일에 맞춰 참배와 투쟁 결의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해 박근혜 노동개악을 반드시 저지하고, 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해 당연한 결정을 한 것”이라며 “역사상 유례없는 총파업, 총궐기로서 세상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권영국 민변 변호사는 "법률가 한 사람으로서 광화문과 청와대의 거리를 좁히고 대통령이 민중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도록 집회 시위 자유를 분명히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경찰이 대통령의 개인 사병처럼 행동하며 방패로, 군홧발로 짓밟으면 우리 법률가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인 '준영 아빠' 오홍진씨도 "현 정권은 아직도 세월호의 진실을 감추고 있다"면서 "누구 하나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세월호 가족들은 14일 오후 1시 30분에 서울 대학로에서 시민과 함께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에 집결할 예정이다. 전국 각 단위 투쟁기에 세월호 진상 규명 리본을 꼭 달아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도 “국정화 사태를 보더라도, 1970년대 유신독재가 시도한 전체주의 정권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마저도 막지 못하면, 앞으로 몇 십년동안 민주화의 민자도 말할 수 없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이사장은 40여년 전, 박정희 유신정권 치하에서 동아투위(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가 겪었던 고난을 언급한 뒤, 언론인들을 향해서 “5대 악법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보수를 많이 받는 언론사들에 속한 기자들도 저성과자라는 이름으로 해고가 속출할 뿐 아니라, 언론노조도 해체될 것이다. 노동자 농민들만이 고난을 겪는 세상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나아가 “국민의 대다수를 공산주의로 몰아붙이는 몰상식한 사람(고영주)이 관리감독기구를 지배하는 방송(MBC)이나, 친일파의 후손(이인호)이 이사장을 차고 있는 방송(KBS)이나 이런 체제하에서 여러분의 운명조차 안전하지 못하다”면서 “14일 민중총궐기를 계기로 자유언론 실천과 공정방송 운동을 벌이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남에서 온 한 농민도 발언을 통해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농민 삶은 나아지지 않고, 우리 농촌은 어르신들도 돌아가시면 농촌은 없어질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이 쌀까지 개방하면서 쌀을 수확해놓고도 팔 곳이 없을 지경”이라며 농촌의 참담한 현실을 전했다.
한편 이들은 한국 사회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일자리난·만연한 저임금 비정규직 등 민생 위기 ▲원전 중심의 전력정책 및 설악산 케이블카 등 환경파괴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방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통한 친일독재미화 시도 ▲정권의 실정에도 싸우지 않는 야당의 무기력함 등을 꼽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펼침막 10여개를 앞세우고 정부서울청사까지 약 40분동안 행진했다. 이들은 청사 담벼락에 펼침막을 내걸었다. 이를 지켜보던 경찰이 제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바로 이 자리에서 14일 민중총궐기가 열린다"고 토요일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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