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4월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지 못한 검사들을 꾸짖으며 훈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 참석한 검사들은 애국가를 부르면서, 가사가 익숙한 애국가 1절을 제외한 2~4절 합창 때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러자 법무부장관인 황 후보자는 축사 도중 준비된 원고에 없던 검사의 3가지 덕목을 나열하며 훈계를 시작했다. 그는 "헌법 가치 수호는 나라 사랑에서 출발하고, 나라 사랑의 출발은 애국가"라며 "기본이 애국가인데 다 잘 부를 수 있어야 한다.“고 신임검사들을 꾸짖었다.
황교안 총리후보자(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그의 갑작스런 질타에 장내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고, 임관식 이후 신임 검사들과 행사를 준비한 선배 검사들은 전전긍긍했다. 한 참석자는 "황 후보자가 애국가를 목청껏 완창하지 못한 부분을 질타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에 속해 있는 의원들 중에 애국가 부르는 것을 거부하는 의원이 있다.“며 공격했고, 지난해 12월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한 뒤에도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퍼지니까 경례를 하더라"라고 말하며 ‘애국가’를 부르는 것이 애국심이 충만한 것인 양 말했다.
그러자 황 후보자는 박 대통령과 보조를 맞춘 듯,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 법무부 주관 행사에서는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도록 하고 있다. 특히 황 후보자는 지난해 말 통합진보당 해산에 법무부장관인 황 후보자가 톡톡히 공을 세우기도 했다.
2010년 7월 제정된 국민의례규정에 따라 정부부처 행사에서는 반드시 애국가를 불러야 하지만, 4절까지 다 부를 필요는 없다.
황 후보자가 총리로 부임할 시, “애국가 제창뿐 아니라 1970~1980년대에 실시됐던 국기 게양·하강식 등 과거의 국가주의적 유물들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경향신문>은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