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위안부' 피해자들이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야당이 폐기나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강력한 반대 여론에도 박근혜 정권은 올 상반기 안에 일본으로부터 받은 ‘10억엔’으로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후속 조치와 관련 "재단설립 등 후속 조치가 가능한 한 조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에 (위안부) 재단 설립이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이어 "재단 설립 전에 준비위원회도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달 중으로 준비위원회를 꾸려 재단 설립을 구체화할 가능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재단 설립 후 생존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피해자들을 지원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당국자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재단에 출연키로 한 10억 엔(약 100억원)과 관련해 "기념사업, 기념관, 추모비 이런 것도 포함돼야 하겠지만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건물을 짓는 것은 아니고, 행정비용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출연키로 한 10억 엔을 통한 지원과 별도로 우리 정부 예산으로 추가로 지원하는 것은 현재 단계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재단 설립에 앞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2주 동안 국내 개별거주 할머니 29명(직접 면담 24명, 전화 면담 5명)을 면담했다.
그러나 이 중에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및 법적 배상' 등을 요구하며 합의 반대 입장을 밝혀온 정대협 쉼터·나눔의 집 거주 피해자 할머니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8명이며, 이 가운데 현재 44명이 생존하고 있다.
굴욕적이고 졸속적으로 진행된 한일 합의의 폐기를 선언해온 정대협 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월부터 일본 정부의 10억 엔을 거부하면서 독자적인 재단 설립을 추진하는 모금 운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일 합의에 따라 나온 재단이 모습을 드러낼수록, 굴욕 합의에 대한 성토가 다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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