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관방 부장관은 27일 위안부 소녀상 철거는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언급도 안 된 것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한 데 대해 "합의 세부사항의 하나로 포함돼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하기우다 부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일 위안부 합의에) 한국 측은 일본정부가 위안부상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음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위안부 재단에 대한 10억엔을 출연하는 것과 소녀상 이전 문제 가운데 무엇이 먼저냐”는 질문을 받고 “소녀상이 어떻게 되느냐, 뭐가 어떻게 되느냐는 것은 (한·일 간 합의문에) 분명히 쓰여 있다.”며 소녀상 이전 문제와 10억 출연 문제는 ‘패키지’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소녀상 철거하고 연계가 되어 있느니 어쩌니 하는데 이건 정말 합의에서 언급도 전혀 안 된 그런 문제인데, 그런 것을 갖고 선동을 하면 안 된다”라며 정대협 등의 단체가 ‘선동’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일 외교장관의 공동합의문을 보면,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발표한 내용 중 2항에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관련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시민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철거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본 측은 '패키지', 즉 합의 이행과 소녀상 철거가 연계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의 ‘굴욕’ 협상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양국 정부간 위안부 합의의 전모를 공개하라는 여론의 압박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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