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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재단 발족식에 피해 할머니들 동원 꼼수 논란, 우상호 “일본군같은 짓하면 되겠나”
노회찬 “피해자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일본과 협상을 마무리 짓더니…어처구니없는 행태”
등록날짜 [ 2016년07월25일 11시35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박근혜 정권이 오는 28일 출범하는 ‘일본군 위안부 재단’ 발족식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동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25일 <한겨레>는 지난 20일부터 22일 사이에 10여분의 피해자 할머니가 외교부로부터 정확한 행사의 목적이나 취지를 고지 받지 못한 채 ‘다음주 수요일 식사를 대접할 테니 자리에 나와달라’는 요청을 받거나 여성가족부로부터 ‘28일에 돈이 나오니 받으러 발족식에 나오시라’는 등의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측의 주장을 보도했다.
 
정대협에 전화를 받은 사실을 알려온 일부 할머니는 “몸이 아파서 나갈 수 없다. 그냥 통장으로 넣어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지만,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본인이 오셔야 한다. 아프면 모시러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정대협은 주장했다. 
 
사진-고승은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발족식을 안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와전된 것 같다. 참석을 해야 돈을 준다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류지형 정대협 간사는 “(할머니들이) 이야기를 전하는 과정에서 일부 표현이 달라졌을 수는 있지만, 비슷한 내용이 복수의 할머니들에게서 들려오는 만큼 단순한 와전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발족식에 나오셔야 돈을 준다는)그런 말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할머니가 왜 ‘통장으로 넣어주면 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셨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같은 보도와 관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위안부 관련 일본군 돈으로 만드는 재단 발족식에 위안부 할머니를 여성가족부가 동원하기 위해 쓴 방식은 매우 졸렬했다"며 "일본군 같은 짓을 하면 되겠냐"며 강력 질타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단발족식이라 안하고 돈을 드리겠다는, 식사를 같이 하자는 등 일부로 모셔서 마치 위안부 할머니가 발족식에 참여했으니 재단이 정당하다는 식으로 꿰맞추려는거 아닌가라는 의혹이 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 방침을 밝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상무위 회의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일본과 협상을 마무리 짓더니 이제 와서 또한 일방적으로 ‘화해, 치유’라는 이름으로 재단을 출범시키고 있다. 재단 출범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 재단출범식에 할머니들을 참석시키기 위해 ‘식사나 하시자는 얘기다’, ‘ 나오시면 돈을 드린다’고 회유를 한 정황도 파악되고 있다.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는 행태”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28일 출범하는 ‘화해·치유재단’은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선포한 화해와 치유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사라졌다. 위안부 한일합의를 원점에서 다시 협상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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