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 12일,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선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시민단체들의 강력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날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우리나라 국방부와 외교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아베 정권이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커녕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해 평화헌법까지 개정하려는 마당에 서울 한복판에서 대놓고 자위대 행사를 하는데 분노하지 않는 시민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부 측에선 “순수하게 한-일 국방 교류와 협력의 일환”이라고 강변하며. 참석한 인사는 철저하게 비공개했다. 특히 당일은 지난 10일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 할머니의 발인이 있는 날이었고, 자위대 축하연이 열리는 남산의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맞은편에는 김구 선생의 동상이 있고, 남산에는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과 동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와 일본의 뻔뻔함에 항의하기 위해, 여러 시민단체들이 호텔에 몰려들었다. 이날 행사가 시작되기 전, 한국 측 관계자가 탄 차량이 호텔 입구에 진입하자 이를 막으려는 시민과 취재진 등 수십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시민들이 넘어지고 다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경찰들은 차량 앞에서 항의하는 시민을 잡아서 넘어뜨리기도 해,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은 일부 ‘보수단체’가 눈에 띄기도 했다. 청와대 행정관의 ‘관제데모’ 사주를 받고 한일 ‘위안부’ 합의 찬성 집회를 연 의혹을 받고 있는 어버이연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시민방송 RTV 황민호 객원PD(미디어쿠마)가 최근 공개한 영상 bit.ly/2aF8U12 에 따르면, 정부 인사가 호텔 로비 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자위대 창립 기념식에 온 건 아니겠지?”라며 “이 더러운 새끼야. 니네 나라로 가 새끼야”라며 강력 항의했다. 그는 호텔 쪽으로 차량들이 들어오자 “가라고, 가 집으로” “GO home, Go home”라고 성토했다.
오 대표는 호텔 쪽을 바라보면서 “야. 이 새끼들아 너희나라로 가란 말이야”라고 외쳤고, 백창기 구국실천연대 홍보대사는 “얼빠진 고깃덩어리, 대한민국 똥개 새끼들이 뭘 먹겠다고 온 거냐”라고 목소릴 높였다.
오 대표는 또 “일본왕 생일은 하얏트(호텔)에서 하고, 일본 자위대 창립식은 힐튼(호텔)에서 하고, 대한민국을 아주 능욕하고 있어. 매년마다” “뭘 먹을게 있다고 이렇게 오는 거야!” “그 치욕의 흔적이 아직 이땅에 남아 있단 말이야!”라며 호텔 쪽을 향해 거세게 외쳤다.
특히 백창기 홍보대사는 외국인 관계자가 호텔 로비 쪽으로 진입하자 “Hey, You are a pig, One, Two, Three pig”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그러면서 “총칼은 막을 수 있지만 천심의 분노와 역사의 심판은 막을 수가 없어. 절대로 막을 수가 없다” “오늘 먹는 그 밥이 너희들 제삿밥이야. 음식에 독 탔다! 그 음식 먹으면 죽는다! 최후의 만찬!” 등을 외쳤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미디어쿠마>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 상식있는 보수단체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미디어쿠마>에 따르면, 오천도 대표는 힐튼호텔 총괄책임자로부터 두 번 다시는 자위대 기념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 영상은 보배드림,오늘의유머 사이트에서 누적 조회 10만을 넘기고 있다.
지난 4월말, 청와대, 국정원, 전경련 등이 얽히고설킨 ‘어버이연합 게이트’가 불거졌을 당시 오천도 대표 등은 여의도 전경련 회관 앞에서 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억대 금품지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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