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한국여성단체연합이 5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32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한 뒤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전면 무효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 날 집회에서 300여 명의 여성 참가자들은 “지난해 12월 28일 졸속 위안부 합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시에 여성을 성노예로 이용해 여성인권을 유린한 것”이라며 “그러나 한일 정부는 진정어린 사과는커녕 몇 푼의 돈으로 묻으려고 피해 당사자들의 의견도 물어보지 않은 채 협정을 맺어 우리를 다시 한 번 통탄에 빠트렸다”고 질타했다.
이어 “협정은 전면 무효”라며 “일본정부는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조치를 이행해야 하며, 한국정부는 졸속합의 철회와 함께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올바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에 대해서는 “남자친구나 남편에 의한 3일에 한 명씩 여성이 살해당하고 있다”며 “가정폭력으로 사망, 성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에 대한 보도가 끊이지 않아 아침마다 뉴스 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해 정부에 숱한 요구를 해왔으나 대구지방경찰청은 데이트폭력을 근절한답시고 경찰관들과 함께 치맥파티를 하자며 이따위 것들 방안이라고 내놨다”며 “피해자 지원도 오히려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예방정책은 본질을 외면한 채 엉뚱한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관 오빠들과 치맥파티 같은 데이트를 하면 데이트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그따위 정책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올해는 20대 국회를 통해 관련 법률을 개정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인식 개선을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여성단체 연합은 집회에 앞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희망을 연결하라’를 주제로 32회 한국여성대회를 열고 지난 10여년 간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해 싸워온 KTX 여승무원에게 ‘특별상’을 시상했다.
‘성평등 디딤돌’ 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대학생 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 자림복지재단 내 인권 문제를 제기한 '자림성폭력대책위원회', SNS를 통해 사회적으로 여성운동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 여수 유흥업소 여성사망사건을 제보한 9명 등이 수상했다.
더불어 ‘성평등 걸림돌’ 상에는 성평등을 후퇴시킨 박근혜정부의 ‘성교육 표준안·노동정책·양성평등정책’ 등 3대 정책, 양성평등 기금을 폐지한 홍준표 경남도지사, 데이트폭력 사건 가해자에게 미래를 우려해 벌금형을 선고한 광주지법 등이 선정됐다.
(글/사진 - 팩트TV 신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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