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정권이 압도적인 반대 여론에도 강행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에 앞장섰던 김용직 성신여대 교수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으로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모 절차를 거쳐 김 교수를 신임 관장으로 임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관장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공식 발표 후 반발 움직임이 거셌던 지난해 10월 교과서 국정화 찬성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 명의로 발표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성명 102명에 포함됐다.
김 관장은 2008년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이 집필한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집필진이기도 하다.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부르다 결국 여론의 질타만 받은 교과서다. 일제 강점기에 한국이 커다란 발전을 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강변하는 교과서이기도 하다. 게다가 집필진 12명 중 역사학자는 단 한명도 없다.
지난 2008년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이 집필한 대안교과서, 여론의 상당한 질타를 받았다.(사진출처-MBC 방송영상 캡쳐)
교과서 내용에는 ‘급격한 경제 성장은 한국인의 물질생활과 정신생활의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하였다. 그 점에서 5.16 쿠데타는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이기도 했다’고 기술돼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 군사반란을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이라고 미화한 것이다.
또한 박정희 정권에 대해서도 “그의 집권기에 한국 경제는 고도성장의 이륙을 달성했으며 사회는 혁명에 가까운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그는 부정부패에 대하여 엄격했으며 스스로 근면하고 검소했다”고 기술돼 있다. 박정희 집권기에 셀 수 없을 정도로 권력층의 부정부패 사건이 터진 것을 감안하면 매우 황당한 서술내용인 것이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보면,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노예처럼 수용돼 일본군에 성적 위안을 제공했다는 내용은 나와 있지만, ‘강제동원’에 대한 서술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 대해 ‘일본 대리업자의 꾐에 빠진 무지하고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이라며 ‘폄훼’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김 관장은 2011년엔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이 다수 참여한 한국현대사학회 창립 당시 창립준비위원이자 총무이사 등을 맡으며 주축으로도 활동했다. 한국현대사학회 1·2대 회장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와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교학사 한국사교과서의 집필진이다. 교학사 교과서도 뉴라이트 대안교과서와 흡사한 내용을 담고 있어, 여론의 질타를 받다 시장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김 관장은 또 뉴라이트 운동의 이념을 뒷받침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싱크탱크인 뉴라이트 싱크넷의 상임집행위원을 지낸 바 있다. 또한 새누리당 내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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