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집필진 비공개는 물론, 짧은 기간에 쓰여져 ‘밀실-졸속’편찬이 확실시되는 한국사 국정교과서와 관련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전문가들로 구성해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는 목표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문제는 중차대한 문제다. 왜곡된 역사의식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국정교과서의 당위성을 거듭 강변한 뒤 “국정화 반대 세력이 이런저런 비판을 하고 있지만, 지금의 교과서는 편향된 집필진에 의해 교육되는 비정상적인 상태”라며 검정교과서 집필진을 거듭 질타했다.
그는 또 “우리 아이들에게 정통성을 폄하하고 북한 정권을 은연 중에 미화하는 비정상적인 행태”라며 검정교과서가 북한 독재체제를 미화하고 있다고 강변한 뒤 “비판 세력이 교과서의 다양성을 강조하지만 막상 성격이 다른 교과서가 나왔을 때는 집단행동으로 저지하려 했었다.”면서 ‘친일독재 미화’ 파문으로 시장에서 퇴출된 교학사 교과서를 감싸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를 필두로, 새누리당 측에선 교학사 교과서를 극찬한 바 있다. 그러나 교학사 교과서가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강한 반발만 불러일으키자 정부와 새누리당은 ‘국정화’로 입장을 바꿨다. 현행 검·인정 방식으론 모든 교과서의 ‘교학사화’가 불가능했던 만큼, 아예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인 셈이다.
또한 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교학사 교과서처럼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았던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를 극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축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잘못된 역사관을 키우는 것을 크게 걱정했는데 이제 걱정을 덜게 됐다.”며 “우리가 더욱 자랑스럽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가는데 이 책이 큰 토대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당시 문제가 됐던 뉴라이트 대안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보면, 위안부 피해 여성들이 노예처럼 수용돼 일본군에 성적 위안을 제공했다는 내용은 나와 있지만, ‘강제동원’에 대한 서술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 대해 ‘일본 대리업자의 꾐에 빠진 무지하고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이라며 ‘폄훼’하는 내용이 나와 있다.
한편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말에 발표하기로 한 국정교과서 편찬기준은, 두 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발표되지 않았다. 편찬기준도 없이 집필에 들어갔으나 집필기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부실 집필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보통 교과서 편찬기간은 2년 이상이 걸리는 것에 비해, 너무도 짧은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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