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상업 교사인 대경상업고 김형도 교사가 국정교과서 집필진이라는 사실이 들통 나자 필진을 중도사퇴한 것과 관련 “정부가 자격도 안 되는 집필진을 구성해 친일과 독재를 두둔하는 엉터리 교과서를 만들려 한다는 의심이 사실로 되어가고 있다”며 집필진 명단 공개를 촉구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9년간 상업을 가르치다 한국사를 가르친 지 9개월밖에 안된 교사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에 포함됐다가 자격 논란이 일자 사퇴했다”면서 “이번 일로 정부가 국정교과서 집필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임이 확실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집필진 명단을 비밀로 하고 기존 검정교과서보다 많은 인력과 학계의 명망 높은 전문가로 구성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 몇십 년간 역사를 가르쳐 온 교사들이 수두룩 한데도 고작 역사 수업을 1년도 하지 않은 교사를 집필진으로 뽑았다니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더욱이 “이 교사는 국편이 얼마나 비밀을 강조하는지 질릴 정도라고 동료 교사에게 고충을 털어놨다”며 “교과서를 집필하는데 국편이 집필진들에게 비밀을 강조하고 숨길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에게 씌운 복면을 벗기고 투명하게 역사교과서를 집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또한 집필 기준을 심의하는 16명의 편찬심의위원회 명단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기관지 ‘교육희망’에 따르면 김 교사는 지난 8일 학교 교직원들에게 ‘(집필 관련) 1월부터 13개월간 역사교과서를 함께 쓰게 됐다. 저 말고도 46명과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모르겠다. (집필진이) 모이면 (국편이) 얼마나 비밀을 강조하는지 질릴 정도’라는 취지의 A4 용지 3장 분량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스스로 집필진에 공모했느냐 초빙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국편이) 비밀로 하라고 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나중에 말하겠다”고 답변했으며 ‘집필진이 다 모여서 임명장을 받았느냐, 또 전체가 모이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말했다.
교육희망은 또 교직원 10년 차인 김 교사는 9년 동안 이 학교에서 상업 관련 교과를 가르쳐오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사 교과를 함께 맡았으며 서울의 한 대학원에서 역사 관련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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