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어버이연합이 전경련, 재향경우회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탈북자 알바’를 동원, 세월호 반대 집회, 국정화 찬성 집회, 민주노총 규탄 집회 등 각종 친정부 집회를 벌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정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집회를 사주한 최고 윗선으로 청와대가 지목되면서,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어버이연합 핵심 인사 ㄱ씨는 <시사저널>에 “청와대가 어버이연합을 못마땅하게 여겨서 공격을 하는 것 같다”며 “집회를 열어달라는 요구를 안 받아줘서 그러는 것이다”고 밝혔다.
올해 초, 굴욕적이라는 성토가 쏟아졌던 한일 ‘위안부’ 합의안 체결에 대해 청와대에서 어버이연합 측에 지지 집회를 요청했으나 어버이연합이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ㄱ씨는 “집회를 했다간 역풍이 일 것이라고 여겼다”며 거부 사유를 밝혔다.
ㄱ씨는 ‘지시’를 내린 인물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 소속 ㅎ행정관을 지목했다. ㅎ행정관은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한 ‘전향386’과 ‘시대정신’이라는 단체의 핵심 멤버였다.
어버이연합의 친정부 집회 중(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ㅎ행정관은 대학 시절에는 학생운동을 주도했으나 1990년대 후반 노선을 갈아타 뉴라이트 인사가 됐다. 북한 인권 운동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 들어와 지금까지 근무를 하고 있다.
어버이연합 등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L씨는 ㅎ행정관에 대해 “탈북자 단체장들과 연루가 많이 돼 있다”며 “어버이연합의 경우 자기 말을 안 듣는다고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탈북단체 대표 ㄷ씨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탈북단체가 주도한 집회가 있었는데, 이때 ㅎ행정관을 처음 만났고 이후에도 수차례 만났다. 청와대로 직접 찾아가 ㅎ행정관을 만난 적도 있다”며 “ㅎ행정관이 탈북단체들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ㅎ행정관이 적극 집회를 사주했음을 강조했다.
<시사저널>은 ㅎ행정관의 입장을 듣고자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ㅎ행정관은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ㅎ행정관은 <노컷뉴스> 측 취재에 문자메시지로 해당 기사가 ‘오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버이연합이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 환영 기자회견(1월 6일)을 했는지 안했는지만 확인해도, 시사저널 보도는 금방 오보라는 게 확인된다.”며 “당시 효녀연합(위안부 소녀상 수호운동가들)과의 대치로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보도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정정보도 요청 등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선 “추이를 지켜보겠다”면서 답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