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이 26일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했다. 김병기 전 처장은 1987년에 당시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 들어가서 인사와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근무하고 2013년에 퇴직했다.
그는 국정원의 인사 파트에서만 20년을 근무한 인물로, 국정원 내부 사정에는 독보적 정보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처장은 이날 입당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 정보기관의 선진화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라며 “정보기관의 탈권력·탈정치화가 크게 진전되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입사했고, 기존 직원들도 국정원 정상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저는 인사업무를 통해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원세훈 전 원장이 부임하고 채 4개월도 지나지 않아 10년에 걸쳐 발전시킨 인사제도가 간단하게 폐기되는 것을 보았다.”면서 “참담한 사건들이 거듭되면서, 정보기관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실망을 넘어 조롱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에 대해 “정치권력과 유착된 특정 소수 세력이 조직을 자기 사유물인양 농단하는 것을 보면서 저 역시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고 거듭 개탄했다.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이 26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그는 "국정원이 특정한 정권의 전유물이 되는 순간, 정보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흥신소'로 전락하게 된다."며 "국정원 개혁의 이유는 단 하나 ‘더 유능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밀주의의 뒤에 숨는 정보기관은 반드시 무능해진다. 민주주의로 훈련되지 않은 정보기관은 ‘주관적 애국심’에 사로잡히게 된다."며 "이제 우리 국민의 민주의식에 걸맞은 유능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는 길을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처장은 김대중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원회와 노무현 정부의 국정원 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 근무했으며 지난해 7월 국정원의 스마트폰 ‘해킹 파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를 설치했을 때 외부인사로 위촉돼 참여한 바 있다.
문재인 대표는 “우리당은 그동안 정보 전문가가 부족해서 현안을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김병기 처장의 입당이 우리당의 부족한 능력을 크게 보완해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문 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 국정원은 공작과 사찰 정치의 온상으로 전락했고 국민의 신뢰 잃었다. 댓글 공작으로 대선 불법 개입하고 간첩사건 조작했고, 해킹프로그램으로 국민을 불법사찰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핵실험은 그 징후조차 발견하지 못했다.”며 질타한 뒤 “특히 선거에 불법으로 개입한다거나 국민사찰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김병기 처장이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 두 번 다시 국정원이 선거개입을 못하도록 원천 차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당과 국민이 국정원의 불법과 일탈을 감시하고 통제하여 국민의 신뢰를 받는 유능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큰 역할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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