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양향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가 12일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했다. 양 상무는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여성 임원으로, 학벌과 성별 등의 차별을 깬 입지적인 인물로 불리고 있다.
양 상무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가진 입당 기자회견에서 “이제 기적같은 변화와 성장이 제가 새로 몸담을 정치에서 벌어지길 소원한다.”며 자신의 약속을 밝혔다.
그는 "움츠리고 있는 청년들이 용기있게 내딛는 그 길에 디딤돌이 되겠다."며 “학벌의 유리천정, 여성의 유리천정, 출신의 유리천정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지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출신이 어디이던, 학벌이 어떠하던,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스펙은 결론이 아닌 자부심이어야 한다”면서 “정해진 결론을 부정하고, 역동의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1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와 문재인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특히 그는 "여성의 출산이 출세를 막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 육아가 경력단절로 바로 이어지는 구조를 바꿀 책임이 정치에게 있다."며 "지금 우리 사회가 직장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독해지거나 하나를 포기하라'는 것 말고는 없다. 여성 개인이 짊어진 짐을 모두가 함께 나누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책임은 정치권에 있고 그 길을 찾고 싶다.“고 거듭 포부를 밝혔다.
양 상무는 30년 동안 반도체 분야에서 근무했음을 강조한 뒤 ”만감이 교차한다. 저에게는 반도체인으로서 작별의 자리이기도 하다.“며 "제가 떠나온 고향이 더 많은 국민께 사랑받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전남 화순출신으로 1986년 광주여상을 졸업한 뒤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반도체 설계기술을 익혔다. 1993년 SRAM설계팀 책임연구원을 거쳐 2007년 DRAM설계팀 수석연구원을 역임했으며 2011년 플래시설계팀 부장을 맡았다. 2014년 임원인 상무로 승진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번 영입에 대해 “지금까지 있었던 영입 가운데 가장 자랑스럽고 의미있는 영입”이라며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사회의 수많은 차별을 혁신하는 아이콘”이라고 환영했다.
문 대표는 “양 상무는 고졸 출신이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삼성전자 상무에 오른 입지적 인물이다. 맨 밑바닥부터 시작해 한 계단 한 계단 오롯이 자기 발로 걸어 삼성전자의 꽃이라는 임원직까지 승진했다.”면서 “모든 월급쟁이들, 고졸자, 직장맘들의 로망이고 롤 모델이 될 것이다. 특히 청년과 여성에 희망을 불어넣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당에서 일어나는 탈당 움직임은 무척 아프다”면서도 “젊고 유능한 새 정당으로 나아가겠다. 새로운 영입인재들과 10만명 가까운 입당자들은 당의 새로운 희망”이라며 정면 돌파 방침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