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기획예산처·기획재정부 공무원 출신인 김정우 세종대 교수를 영입했다. 이번엔 ‘국가재정 전문가’다.
김 교수는 20여년간 기획재정부에서 일한 재정 전문가로,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정책학 박사를 받은 행정정책 전문가이다.
김 교수는 이날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우리의 버팀목인 국가재정의 위기상황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어둠이 깔린 밤 9시라면, 국가재정은 밤 11시이다. 자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정부는 부실을 숨기고 국회는 재정위기에 무능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정확충의 문제를 말하기에 앞서, 국민의 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먼저 따져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깨진 독에는 물이 채워지지 않는다. 도둑과 함께 살고 있다면, 월급이 늘어도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13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정우 교수와, 문재인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그는 “나라의 곳간 어느 구석에 새는 구멍이 어디인지, 어떤 쥐가 살고 있는지, 그 쥐들이 국민의 혈세를 어떻게 갉아먹는지, 손바닥 보듯이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한 뒤, “국민의 돈으로 제 배를 불리는 세금도둑부터 잡아야 한다. 곳간 안을 제대로 청소하기 위해선 제대로 된 재정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정지출에 대한 국회 감시와 상시적 회계검사 방식, 이 두 가지만 이뤄져도 국가재정의 건전성이 달라진다. 재정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위대한 경제정책은 사람에 대한 간절한 애정으로부터 나온다. 모든 경제정책에는 물리적인 숫자와 통계를 넘어선 인간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해야한다는 소신으로 사람의 경제를 구현하는 길을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더민주의 험지인 강원 철원·하천·양구·인제 지역구 출마를 희망해 눈길을 끌었다. 철원 출신인 그는 “철원, 화천, 양구에서만 5번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던 아버지가 김철배 더민주 고문이다.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제가 새롭게 시작한다”며 “철원의 발전의 토대는 평화다. 이것이 아버지와 제가 가진 확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평화지역 개발․지원청' 설립을 당론으로 추진할 것을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고 지역 맞춤형 공약을 벌써부터 밝히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는 김 교수의 입당 회견에서 “김 교수는 우리 당으로서는 특별한 분”이라며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 출마"라고 언급했다.
문 대표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라면서 적극 환영한 뒤 “요즘 우리 당이 탈당으로 어수선하지만, 험지에서 이런 분이 계시기에 희망이 있다. 앞으로도 전문성을 가진 젊고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분의 영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권노갑 상임고문, 최원식 의원, 이날 주승용·장병완 의원 등이 잇달아 탈당하자, 인사 영입으로 이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지난 10일 ‘중국 및 통상전문 법률가’로 알려진 오기형 변호사, 11일에는 디자이너 김빈 씨, 12일에는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의 영입을 하루 간격으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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