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종편 <TV조선>에 출연, 지난 2012년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 사건’을 두고 “대북확성기가 효과가 있다면 당연히 국민을 상대로 한 엄청나게 행해진 사이버 여론전도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표 소장은 12일 TV조선 <정치부장 이하원의 시사Q>에 출연, “국정원 댓글 사건이 박근혜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만한 것이었느냐’는 이하원 부장의 질문에 대해 ”지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확성기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부장이 “많은 탈북자들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고 답하자, “그게 심리전의 효과”라며 “대북확성기가 효과가 있다면 국민 상대로의 사이버여론전도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개 듣도 보도 못한 사이트가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후 수사를 통해 포털 사이트와 트위터에서도 (여론조작을)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12일 TV조선 '정치부장 이하원의 시사Q'에 출연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사진출처-TV조선 방송영상 캡쳐)
그는 “검찰이 법원에서 증거를 제시했지만, 가장 활발히 소통이 이뤄지는 SNS인 트위터에서 국정원이 1천 1백만건 이상의 글을, 2633개의 서로 다른 아이디 갖고 중복해 올렸다.”며 “일베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트위터로 이렇게(1천 1백만건 글을) 퍼날랐고, 이걸 다시 군사이버사령부가 전파하고, 십알단이 여의도 사무실에서 민간인 동원해서 전파시켰다. 엄청나게 심각한 사이버상의 정보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부장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은 점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개인적으로는 축하드린다”면서도 “(대선 직전인 2012년) 12월16일 밤 10시에 이뤄진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가 부적절했다는 것이 판결문에 들어가 있다.”며 “다만 무죄 판결의 의미는 의도와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즉,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서 고의로 허위 거짓임을 알면서도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는지에 대한 검찰의 기소 사유가 증거로서 입증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사법적인 판단 외에 정치적으로 그리고 행정적으로 경찰 지휘관으로서 적절한 행동이었느냐는 부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고 꼬집었다.
이하원 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정통성까지 약간 부정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고 지적하자 표 소장은 “그래서 사건 초기에 박 대통령에 제안을 드렸다. 지난 MB 정권에서 이뤄진 것이고, 원세훈 전 원장도 MB의 심복이었다. 그래서 이 사건 철저히 수사해서 털고 가라고 제안한 것이고, 막힘없이 감춤 없이 철저히 수사해서, 전 정권에서 행해진 것을 내어놓고 깨끗이 사과하라고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표 소장은 한일 양국의 ‘위안부 합의’를 극찬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질타했던 것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이 부장이 “반 총장을 두고 ‘유럽 언론에서는 미국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하셨는데, 너무 많이 나간 얘기 아니냐”고 지적하자, 표 소장은 “내가 직접 얘기한 것이 아니다. 유럽에서 나온 비판을 인용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표 소장은 또한 “이번 합의의 과정을 보면, 이번 합의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양쪽에서 압박해 주도했다”면서 “이미 여러 언론에서 보도가 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부장이 “이건 한국의 외교와 주권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자, 표 소장은 “이번 합의가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라고 영국의 BBC도 방송을 했고, 타임즈와 가디언도 그렇게 보도를 했다”며 “이번 합의의 가장 승자는 미국이고 오바마 대통령이라는 시선이 국제 사회에서 보는 일관된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부장은 “반기문 총장이 대권을 위해 (박근혜 지지발언을) 했다거나 더불어민주당이 외교부 장관을 해임하고 이번 합의도 취소하라는 것은 너무 정치적 공세가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표 소장은 “지금 부장님 말씀이 정치적 공세로 생각된다.”고 받아친 뒤 “겉으로 보이는 것과 행간 부분을 읽어야 된다, 누가 가장 큰 이익을 얻었는지 득실에 대한 부분도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렇게 봤을 때 반기문 총장이 그저 우리와 관계없는 제3의 UN 사무총장이어서 오랜 분쟁에 시달렸던 두 국가가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본다면 축하할 만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반기문 총장은 너무나 그 내막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아가 “지난 기자 간담회에도 불쑥 나타나서 1시간 이상 체류하고 갔고 최근 박 대통령과도 잦은 만남과 통화를 하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들이 국내에는 상당히 다양한 뉘앙스, 메시지로 읽혀지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부장은 표 소장이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 1호'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것을 두고 ‘보수 코스프레한 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지적하자, “나는 여전히 보수주의자다. 야당이라고 진보라는 것은 선입견”이라고 일축한 뒤, “저나 김병관 웹젠 의장이나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나 같은 마음이다. 운동권 정당이라면 합류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대한민국을 한 번 바꿔보자는 뜻으로 합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총선에 대해선 “당에서 필요로 한다면, 어디서든 누구와든 대결하겠다.”고 밝힌 뒤,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일선경찰관, 소방관, 교도관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 쏟는 분들, 국민오해나 불신 받는 분들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법을 만들고, 그 분들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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