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특조위’가 23일 세월호 사건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유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유’ 등 세월호 당일 지시·대응 사항에 대해 성역없는 조사 방침을 굳히자, 새누리당 추천 위원들이 “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한 뒤 집단 퇴장했다.
<뉴스타파> 등에 따르면, 고영주·차기환·석동현·황전원 등 여당 추천 특조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특조위 9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19차 전원위원회에서, ‘청와대 등의 참사대응 관련 업무 적정성’ 의안에 대한 조사개시 여부를 결정하던 중 조사에 반대하며 퇴장했다.
이들은 야당-희생자가족 추천 위원들과 격론을 벌이다 '대통령이 유족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은 이유', '대통령의 참사 당일 7시간 행적' 등을 제외한 부분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했다가 부결되자 이같이 행동했다.
16일 오후 5시 10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7시간이 넘게 흘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던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앞서 조사 안건 통과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특조위가 청와대 조사 방침을 굳힐 경우 새누리당 추천 위원들에게 ‘전원 사퇴’ 등을 통해 적극 대응토록 한 문건이 지난 19일 <머니투데이>에 의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당시 공개된 <세월호 특조위 관련 현안 대응방안>에 따르면, 정부와 새누리당의 특조위 방해작전은 노골적이고 치밀했다. “BH(청와대) 조사 관련 사항은 적극 대응한다.”며 “여당 추천 위원들이 의결과정상 문제를 지속 제기하고 필요 시 여당 추천 위원 전원 사퇴의사를 표명한다,”고 나와 있다.
또한 문건에는 "국회 여당 위원들이 공개적으로 특조위에 소위 회의록을 요청하고 필요시 비정상적이고 편항적인 위원회 운영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새누리당 추천)이헌 부위원장이 특조위 상임위원회 회의에 BH 조사건이 상정되지 않도록 역할을 할 것을 독려한다.“고 적시돼 있다.
해수부의 문건 내용대로, 여당 추천 위원들은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조위가 청와대를 조사시 전원 총사퇴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여당 추천 위원들이 퇴장하자, 밖에선 고엽제전우회 200여명이 피켓을 들고 나타나 세월호 특조위 해체위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전원위원회를 통과한 세부조사 내용에는 ▲사고 관련 대통령 및 청와대의 지시·대응 사항 ▲지시사항에 따른 각 정부부처의 지시이행사항 ▲각 정부부처에서 청와대로 보고한 사항 ▲당시 구조구난 및 수습 지휘체계에 따른 책임자들의 행동에 대한 위법사항 ▲재난컨트롤 타워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 등 5가지다. 특히 안건에는 ‘관련성이 있는 경우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미국 9·11진상조사위는 2001년 발생한 9·11테러 당시 부시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3시간 넘게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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