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 14~16일 세월호 1차 청문회 당시 증인들이 사전에 작성된 대본을 통해 말맞추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프레시안> 등에 따르면, 권영빈 세월호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 자료'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특조위가 확보한 이 문건은 전체 30~40페이지 분량이며, 표지에는 제목과 함께 '대외주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문건 내용에는 청문회 예상 질문 및 답변으로 보이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문건은 전체 분량의 일부이며, 특정 증인 한 명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다.
권 소위원장은 "청문회 내내 증인들이 왜 모른다고만 할까, 왜 한결같이 답이 동일한지 궁금했을 것"이라며, "해경 증인들이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를 받기 전 123정장을 중심으로 승조원 대책회의를 했다"며 "확정할 순 없지만 이런 자료를 봤을 때, 이번에도 관련 증인들이 다 같이 대책회의를 한 게 아닌지, 입을 맞춘 게 아닌지 의심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청문회 내내, 고압적인 태도로 논란을 빚은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오른쪽)(사진-팩트TV 영상 캡쳐)
다만 권 위원장은 어떻게 문건을 입수했는지, 어떤 증인을 위한 문건인지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앞으로 문건을 면밀히 분석한 뒤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김석균 전 해경청장,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 등 증인들은 청문회 내내 특조위원들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못봤다’ ‘기억이 안난다’고 답을 회피하거나,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해 여론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 세월호 특조위는 특조위 진상규명국장의 '임명'을 촉구했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진상규명국장은 세월호참사의 원인, 참사 당시 구조구난 작업과 정부대응의 적정성, 언론보도의 공정성·적정성 및 인터넷 게시물에 의한 피해자 명예훼손 실태를 조사하는 진상규명국의 실무책임자"라며 조속한 임명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진상규명국장 채용 공고는 지난 8월 11일에 채용 공고를 한 뒤 내부 절차를 거쳐 지난달 19일 고위공무원 임용 심사위원회의 검증을 통과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아무런 진척도 없다.“며 ”이는 특조위의 정상적인 조사활동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특조위는 또한 특조위를 ‘보이콧’한 여당 추천 위원들의 활동 참여와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에 따른 새 후보 추천을 촉구했다. 여당추천위원들은 지난달 특조위가 세월호 사건 당일 청와대의 대응을 조사하기로 의결하자 “대통령 사생활을 조사하는 것이냐“고 강변하며 집단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세월호 1차 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지난 15일, 황전원-석동현 두 위원은 각각 김해을-부산 사하을 지역구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공천 신청을 했다. 이에 특조위는 “정당의 당원이 되거나 선거 후보자로 등록한 경우 세월호 특별법 11조 2항에 따라 결격사유에 해당, 두 위원은 당연 퇴직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고영주, 차기환 두 위원에겐 다시 특조위에 참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른바 '해수부 문건'에 대해서는 "여당 보고용으로 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작성 경위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당시 공개된 <세월호 특조위 관련 현안 대응방안>에 따르면, “BH(청와대) 조사 관련 사항은 적극 대응한다. 여당 추천 위원들이 의결과정상 문제를 지속 제기하고 필요 시 여당 추천 위원 전원 사퇴의사를 표명한다,”고 돼 있다. 여당 특조위원들은 해당 문건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특조위가 청와대를 조사할 경우 전원 사퇴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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