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 14일 세월호 특조위의 1차 청문회에서, 세월호 침몰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이 세월호 선원과 무언가 공모했다는 의혹이 다뤄졌다. 이는 감사원과 검찰에서 전혀 언급된 적 없는 세월호 조타실에서 들고 나온 ‘검은 물체’가 중점이 됐다.
이는 지난 9월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다뤄진 바 있는 내용이다. 당시 나온 영상에는 박한결 3등 항해사와 조준기 조타수와 함께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인 박상욱 경장이 승객구조가 급박한 상황에서도 조타실 주변 갑판에 남아 검은색으로 보이는 물체 두 개를 다루는 장면이 등장한다.
모든 선원들이 빠져나간 이후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조 조타수는 박 경장이 벗어준 해경 구명조끼를 입고 박 경장과 함께 바닷물에 뛰어들어 일반 승객들에 섞여 구조된다. 당시 이들 주변에는 해경 123정이 있었고, 해경의 고무단정이 주변을 오가는 상황이었는데도 이같이 행동한 것이다.
이같은 영상은 세월호 진실을 추적하고 있는 김지영 감독에 의해 확인된 바 있다. 김 감독은 당시 방송에서 “영상만으로는 이 검은색 물체 두 개가 무엇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세월호의 운항기록과 관련한 자료나 저장장치일 가능성이 있다.”며 “승객을 구조하는 데에 전념해야 할 급박한 순간에 해경과 선원들이 세월호 조타실에서 반드시 가져와야 할 물건이 무엇이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영상에 대해 김진 특조위원(야당 추천)은 증인으로 출석한 박상욱 경장에게 집중 추궁했다. 김 특조위원은 “당시 영상에 나온 검은 물체를 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박 경장은 대부분 “구조에 열중하느라 검은 물체를 본 적이 없다”는 진술로 일관했다.
김 특조위원은 “사고 당시 구조를 하면서 사람 말고 그 사람(조타수)이 들고 있는 물건이나 떠내려 온 물건을 고무단정이나 123정으로 올린 적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경장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김 특조위원은 “인명 구조가 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람만 옮긴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박 경장은 “그 당시엔 하두 경황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던 거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박 경장은 검은 물체가 무엇인지 묻는 목포서 전화에도 “모른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특조위원이 동영상을 보고 출석했는지 묻자, 박 경장은 “시중에 떠도는 유언비어로 생각하고…”라고 회피하다 성토를 받았다. 다시 동영상을 보고 나서 본인이 검은 물체가 무엇이었는지 질문하자 그제서야 “모자였다.”고 말을 바꾼 뒤 “단정에서 123정으로 옮길 때까지 (검은 물체를 갖고) 갔다. 그 다음부터는 모자를 벗고 구조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경장은 자신이 붙잡고 있었던 노란 펜더의 존재도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그는 구조 현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같이 구명조끼만 입고 뛰어든 조타수 조준기 씨를 끝까지 승객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고, 구조를 하면서 승객들을 안심시키는 어떤 대화도 시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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