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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곧 침몰, 승객 대부분 선내에” 보고에도…“승객 동요하지 않도록…”
김수현 당시 서해해경청장, 세월호 침몰 당시 부적절한 지시-직무유기 고스란히 드러나
등록날짜 [ 2015년12월15일 14시50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공개 청문회의 일정이 이틀째를 맞았다. 이날 증인으로는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퇴직)을 비롯해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하 서해해경청장, 퇴직), 김문흥 목포해경 서장(현 동해해양경비안전서 1513함장) 등이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 자리에선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의 직무유기와 부적절한 지시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야당 추천 김진 특조위원은 사고 직후 왜 특공대 출동 지시를 내리지 않았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수현 청장은 “제 책임 소관이지만, 꼭 제 지시가 있다고만 해서 출동하는 것이 아니다. 그 상황에 따라 특공대장이 전권을 가지고 출동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회피했다.
 
김 특조위원은 이에 “증인이 지시하지 않아도 출동할 수 있나”라고 묻자 김수현 청장은 “저는 직접적인 지시를 하지 않았지만, 당연히 (특공대장이)그리 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거듭 책임을 회피했다. 
 
김 특조위원은 “(특공대가)9시 35분에 출동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이동수단이 확보되지 않아 결국은 10시 25분에 출동했다. (세월호 침몰)현장에는 11시 35분에 도착했다. 증인이 상황실에 입장한 9시 5분부터 35분까지 확인해 본 적 있나“고 물었다. 이에 김수현 청장은 “그 부분은 제가 당연히 (특공대장이)한 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또다시 회피했다. 이에 방청객에서 탄식과 야유가 이어졌다.
 
세월호 특조위 2일차, 김진 특조위원(좌측)-김수현 서해해경청장(우측)(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김수현 청장은 세월호가 “잠시 후 침몰함” “승객은 대부분 선내에 있다”는 보고가 TRS로 올라온 뒤에도 “승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시키라”는 엉뚱한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조위원은 “TRS엔 9시 48분에 증인의 목소리가 처음 나온다”며 상황실에 들어온 후 40여분동안 무슨 지시를 했는지 물었다. 이에 김 청장은 “(김경일)123정장에게 (9시)36~37분경에 현지 계류(두 척을 접안)해서 인원을 세월호 이송할 수 있는지 지시문자로 남겼고, 47분엔 TRS로 123정 직원들에게 ‘승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시키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답했다.
 
김진 특조위원은 “9시 44분에 123정장에 의해서 세월호의 상태가 전파되어서 TRS를 청취하는 모든 이가 당시 세월호의 상태를 알게 되었다.”며 “그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아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김 특조위원은 “‘잠시 후 침몰함’ ‘승객은 대부분 선내에 있다’는 상황을 (123정에서)보고한다. 증인이 TRS에 등장한 시점(47분) 이전에 승객은 대부분 선내에 있다는 사실이 모두에게 전파됐다.”라며 “‘승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시키기 바람. 안전장구 갖추고 여객선으로 올라가라‘고 지시한 것이 사실인가?”라며 “이게 가능하고 적절한 조치였나”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수현 청장은 “맞다. 제 육성으로 직접 했던 기억이 난다”고 지시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에 김 특조위원은 “잠시 후 침몰하는 배에 승객 절반이상이 안에 갇혀 있는데, 그 당시 지휘관은 무엇을 지시해야 하는가?”라고 되묻자, 김수현 청장은 “상황을 지켜본 저로선 무력감에 너무 많은 기도를 했지만, 전전긍긍하고 발을 구를 수밖에 없었다.”라고 회피했다..
 
그러자 김 특조위원은 “간단한 지시였을 거 같다. 구조대원을 승선시켜서 배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배 밖으로 탈출하도록 도우라는 지시였을 거 같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김수현 청장은 자신이 했던 두 가지 지시사항을 계속 언급하며, 부적절한 지시를 했음을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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