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참사 300일을 앞둔 7일 저녁 온전한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열렸다.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 광화문 농성장에서 ‘얘들아 올라가자’라는 제목의 문화제를 열었다. 세월호 유가족과 이에 함께하는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세월호 유가족의 발언과 안산~팽목항 도보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의 발언, 공연 등이 이어졌다.
7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얘들아 올라가자’ 촛불문화제가 열렸다.(사진-고승은)
유가족 도보행진에 참여한 시민인 방형민 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 가만히 있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며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광화문 광장에 나오고, 유가족들과 함께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방씨는 “유가족들과 마찬가지로 4월 16일 이전처럼 더 이상 살 수 없음을 깨달았다.”며 “세월호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받는 날이 속히 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부평에서 ‘세월호 인양 촉구 서명’을 받는 시민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국민이 다음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반드시 정권을 바꾸고 가라앉은 세월호의 진상을 수면 위로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문화제에 참석한 가수들은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는 여당과 정부를 비난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조대환·차기환·황전원 등 새누리당 추천 조사위원들의 조사위 활동 관련 훼방이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사회 활동가들이 모여 만든 춤패 ‘경계를 가르는 자유의 힘 연합 몸짓패’는 “세월호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라며 “이러한 사건조차 책임지지 못한 정부에 분노를 느꼈다.”고 질타했다.
“정부에 압박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광화문광장…힘 모아주시길”
이날 마지막 순서에는 단원고 희생자 故 오영석 군의 아버지 오병환 씨는 “정부에 압박을 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광화문 광장”이라며 세월호 진상규명과 선체인양에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호소했다.
그는 이어 “평일에는 광화문 광장에 사람이 수십 명밖에 모이지 않는다. 광화문에 국민들의 힘을 집중시켜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오 씨는 “단원고 유가족들은 안산에서 사는 평범한 시민이었다. 그러나 세월호로 한 순간에 유가족이 됐고, 이젠 정부의 외면을 견디며 버텨야 하는 지경까지 됐다.”면서 “정부가 왜 아이들을 구조 안했는지, 왜 바다에 수장을 시켰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세월호 농성장이 세워진 지난해 7월부터 광화문 광장을 계속 지키고 있다.
문화제가 끝난 후 집회 참가자들은 ‘진실을 인양하라’ ‘책임자처벌, 철저한 진상규명’등이 적힌 몸자보를 착용하고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달빛행진에 참여했다.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인사동 거리까지 행진하며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하라” “조사특위 완전하게 가동하라”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약 1시간 동안 행진했다.
문화제 참가 시민들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달빛행진에 참여했다.(사진-고승은)
국민대책회의 측은 8일 일요일 오후엔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지난달 26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팽목항까지 도보행진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300일을 맞아 ‘진실마중 한마당’ 문화제를 광주에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9일 오전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참사 300일 기자회견을 연다.
한편 광화문광장에선 9일엔 참사 300일 문화제를 열고, 참사 304일인 13일에는 광장독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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