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실종자 단원고 허다윤 양의 어머니인 박은미 씨가 22일째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박 씨는 19일 “다윤이랑 그리고 실종자 9명 다 찾을 때까지 잊지 않고 꼭 찾아서, 저희가 유가족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씨는 이날 오전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해 4월 16일 진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이 생각난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다 찾아주겠다'고 (말한 것을)제가 누워서 똑똑히 들었다.“며 ”꼭 그 약속 지키라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씨는 “저희가 바라는 거 가족을 찾아달라는 거, 친구를 찾아달라는 것인데 정부가 제발 좀 빨리 인양발표도 하고 배가 뭍으로 올라와서 실종된 가족들을 다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세월호 인양을 호소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인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세월호 인양 촉구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오열하는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사진-신혁 기자)
박 씨는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정부가 11월 초 정도에 선체 수색 종료를 한 뒤, 그때 정부가 '인양도 수색의 한 방법이다.' 이렇게 말을 하고 수색종료를 했기 때문에 저희는 곧장 인양으로 들어가는 줄 알고 하루하루 정말 피가 마르는 것같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런데 아무런 발표도 없고 진행되는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다윤이 엄마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었다. 피켓 들고 길거리 나가는 거밖에...”라고 밝혔다.
박 씨는 신경섬유종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 건강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뇌 쪽에 종양이 좀 많이 나 있다.”며 “양쪽 귀 신경에 종양이 나서 신경을 눌러서 한쪽 귀는 청력을 잃었고 한쪽 귀도 종양이 자란다고 한다. 그래서 많이 어지럽고 이명도 심하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지난 17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세월호 인양 촉구’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결국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박 씨는 1인시위를 하면서 가장 당황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다. '아직도 실종자가 남아 있어?' '이거 아직 수습 안 됐어?' 이러는 사람도 많다. 천안함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고”라며 세월호가 사람들 기억에서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시위하면서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힘내세요' 한마디에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어떤 꼬마는 '아줌마 이거 드세요'하고 음료수 갖다 주는 아이도 있다.”며 “그럴 때 아직 기억하고 관심 가져주고 하는 사람이 많이 있구나 생각이 나서 좀 힘이 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최근 새누리당의 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가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선 “고소하신 분(김재원)이 저희에게 더 많은 상처를 주신 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 특보의 ‘세금도둑’ 발언에 대해 “억장이 무너졌다. 자식을 잃고도 같이 아파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런 말을 했다는 것에 많이 속상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338일째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있는 실종자는 단원고 2학년 학생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 단원고 교사 양승진(일반사회)·고창석(체육), 일반인 승객 이영숙씨, 그리고 권재근씨와 권씨의 아들 혁규군 등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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