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416 가족협의회(전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특별조사위원회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사사건건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새누리당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4일 오전 10시 40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특별조사위원회를 ‘세금도둑’이라고 원색비난한데 이어, 새누리당이 조사위에 추천한 황전원 위원은 설립준비단 해체를 주장하는가 하면 조대환 부위원장 내정자는 해수부가서 파견한 설립준비단 소속 공무원에게 별도로 문건을 작성하게 하고 설립준비단의 이름을 도용해 배포했다며 독단적으로 파견공무원의 철수를 지시하는 등 진상규명 방해가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설 이전 면담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원내대표 시절 행동 사과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 등 요구사항을 발표한 뒤 금주 내로 결과를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여당인 새누리당이 ‘빤쓰 바람으로 줄행랑을 친 이준석 선장’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청와대와 함께 박근혜정부의 수호자 역할에만 몰두하고 진상규명의 방해만 일삼았다.”고 질타했다.

 

또한 “특별조사위원회의 독립성을 노골적으로 해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그동안 진상조사기구와 특검이 피해자와 가족들로부터도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강변, 호도해왔지만, 사실 진상조사기구와 특검의 독립성은 다름 아닌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특별조사위원회를 ‘세금도둑’이라 비난한 김재원 수석에 대해선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정부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진상규명 노력에 극히 소극적이었던 새누리당의 그 모든 태도가 바로 세금도둑”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는 모임인 ‘리멤버0416’의 오지숙 대표는 연대발언을 통해 “세월호 진상규명만큼은 법 안에서 상호협력하길 바랬지만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세월호특별법은 여당인 새누리당도 함께 논의하고 제정한 법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유가족들은 새누리당사 앞으로 이동해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병력에 가로막혔다. 

 

 전명선 위원장은 “오늘 이 장소에는 집회를 하러 온 것이 아니고, 새누리당사 앞에는 서한만 전달하러 온 것”이라며 당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터달라고 요구했으나 새누리당 민원 담당자는 유가족들의 서한을 전달하겠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분노한 유가족들이 “김재원 나와라” “김무성 나와라” “세금주인 왔으니 세금도둑 나와라” “이게 정치적인 문제냐, 애 꺼내달라는 건데” 라며 강하게 항의하자 결국 새누리당은 항의방문 1시간여 만인 오후 12시 30분쯤 가족대표 2명을 당사로 들어오도록 하고 서한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