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참사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 농성장에서 열렸다.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오후 6시 촛불문화제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런 주제는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세월호 특위 확대 구성과 관련해 ‘세금도둑‘이라 맹비난하고, 이에 새누리당 추천 조사위원인 황전원, 차기환 위원이 거들고 나선 것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박래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김 수석의 발언에 대해 “(김 수석은)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청와대 가이드라인을 가장 먼저 미리 언론에 발표한 사람이자, 특별법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어떻게든 방해하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질타한 뒤 “청와대가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향후 활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래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이어 박 위원장은 “최근 새누리당이 내려 보낸 트로이목마 조사위원 5명 중에, 이번에 두 사람이 활약했다.”며 세월호 조사위 설립준비단 해체를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황전원 비상임 조사위원에 대해선 “예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경남 김해을)에서 탈락된 사람”이라며 “당적부터 밝혀야 한다. 조사위원 자격 자체가 없다.”고 질타했다.
유가족이 ‘MBC 전원구조 오보 옹호’ 논란을 일으킨 고영주 비상임위원과 더불어 가장 격렬하게 반대했던, 차기환 비상임위원의 태도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일베 회원들의 유가족 모욕 발언을 인터넷에 퍼날랐던 사람”이라며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여권의 조사방해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조사위가 진행되면 이 사람들이 계속 이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사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산으로 가지 않도록 우리가 다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직장인 김현성 씨는 “적반하장을 제대로 설명하겠다.”며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에 쏟아부은 돈이 22조다. 304명의 죽음을 밝히는데 241억을 쓴다고 세금도둑이라 하는 것이 오히려 적반하장”이라며 질타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19박 20일 일정으로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기 위해 안산에서 팽목항까지 도보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도보행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예정인 부산 시민 김성훈 씨는 “세월호는 무분별한 규제 완화 때문에 발생한 국가에 의한 살인인 만큼, 더더욱 온전한 선체 인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원고 희생자 故 이민우군의 아버지 이종철 씨(사진-팩트TV 영상 캡쳐)
또다른 자원봉사자 김건우 씨도 “세월호는 사건현장”이라며 “모든 범죄의 사건현장은 보존돼야 한다. 정부는 (세월호를) 절단한다고 하는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도 세월호는 온전히 인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원고 희생자 故 이민우군의 아버지 이종철 씨도 “여러분들이 함께하지 않으시면, 배도 진실도 떠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기 때문에 많은 참가를 부탁드린다.”며 “요즘 광화문 광장이 어느 때보다도 썰렁하다. 시간 나실 때마다 들려주시면 좋겠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