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현재 구속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보낸 옥중서신이 공개됐다. 민주노총 측은 22일 노동개악 입법 논의 중단을 위해 국회 앞에서 2박3일 농성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한 위원장이 보낸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한 위원장은 17일자로 보낸 옥중서신을 통해 “남대문 경찰서 유치장 한 모퉁이에서 동지들을 불러본다”면서 “우리는 어느 해 겨울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이 막가고 있다”면서 “연일 언론을 총동원해서 노동개악 강행을 국민이 원한다며 직권상정, 긴급명령발동, 30년 만에 부활시킨 소요죄, 무차별 연행 구속으로 공포를 조장하고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이를 ‘총칼보다 무서운 유신독재의 부활’이라고 규탄했다.
지난 10일, 은신해있던 조계사를 나와 경찰에 자진출두하기 전 기자회견을 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그는 “민주노조 역사가 시련과 탄압을 뚫고 전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노동개악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노조 만들고 파업하면 안기부(국정원 전신) 끌려갔던 세상이 될 것”이라며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을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 “희망퇴직 자리는 용역파견으로”라고 요약한 뒤, “‘쉬운해고’를 해야만 ‘대량해고’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시급하다고 발광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그야말로 헛발질이고 앞뒤도 맞지 않는데 언론은 본질을 말하지 않는다. 재벌은 웃고 국민은 속는 세상”이라며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을 질타했다.
그는 “선거가 코앞이다. 새누리당 정권은 노동개악의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마무리해야 하기에 다급해 진 것”이라며 “언론과 광고로 왜곡한 노동개악의 본질이 탄로나기 전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정의화 국회의장에 ‘직권상정’을 압박하고, ‘국가비상사태’라고 강변하는 것에 일침을 날린 것이다.
그는 “가증스럽게 ‘이제는 민생이다’ 외치는 새누리당 정권에게 민생파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뻔히 알면서도 당했던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며 “검찰, 경찰, 언론, 새누리당, 재벌 그들의 거대한 권력을 이기는 것은 노동자 민중의 총단결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침묵하는 민심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 가까운 이웃부터 설득해 냅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총파업 투쟁 승리하고 4월 총선에서 반노동 반민생 반민주 정권을 심판하고 6월 임시국회 단디 준비합시다”라며 “정권의 협박에 무릎꿇지 말고 싸우자, 역사는 그렇게 만들어져왔고 그렇게 승리해왔다. 감옥 안에서도 항상 함께 하겠다. 건강하십시오”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있는 그는 조계사 피신 시기부터 23일째, 노동개악, 공안탄압 등에 항의하는 뜻에서 물과 소금만을 섭취하며 극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그에게 86년 5.3항쟁 이후 29년여만에 소요죄를 적용했다. 소요죄를 적용받았던 마지막 인물은 바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당시 서울노동운동연합 지도위원) 등이다. 김 전 지사는 국가보안법 위반 및 소요죄 등이 인정돼 징역 3년ㆍ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다음은 민주노총이 공개한 한상균 위원장의 옥중서신이다.
조합원 동지들 고생 많습니다.
남대문 경찰서 유치장 한 모퉁이에서 동지들을 불러봅니다.
우리는 어느 해 겨울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국의 현장을 돌면서 이천만 노동자의 희망,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위원장이 되겠노라 다짐했는데 이곳에 들어와 동지들을 부르려니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16일 전국에서 힘 있게 치룬 총파업 소식 들었습니다.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의한 정권에 맞서 이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다짐이었고 정권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였습니다. 다시 또 머리띠를 동여 맨 동지들이 민주노총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막가고 있습니다.
연일 언론을 총동원해서 노동개악 강행을 국민이 원한다며 직권상정, 긴급명령발동, 30년 만에 부활시킨 소요죄, 무차별 연행 구속으로 공포를 조장하고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총칼보다 무서운 유신독재의 부활입니다. 노동자를 짓밟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만행의 끝이 어디까지 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민주노조 역사가 시련과 탄압을 뚫고 전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노동개악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노조 만들고 파업하면 안기부 끌려갔던 세상이 될 것입니다. 소름이 돋습니다.
박근혜정권은 노동의 양극화,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고 함께 사는 민주노총의 정책에는 애당초 귀를 닫았습니다.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 “희망퇴직 자리는 용역파견으로”가 내년도 경제정책의 핵심입니다. ‘쉬운해고’를 해야만 ‘대량해고’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시급하다 발광을 합니다. 그야말로 헛발질이고 앞뒤도 맞지 않는데 언론은 본질을 말하지 않습니다. 재벌은 웃고 국민은 속는 세상입니다.
선거가 코앞입니다.
새누리당 정권은 노동개악의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마무리해야 하기에 다급해 진 것입니다. 언론과 광고로 왜곡한 노동개악의 본질이 탄로나기 전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월 200만원도 받지 못하면서 그것도 언제 짤릴지 모르는 중소기업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가 1000만이 넘습니다. 좋은 일자리 안정된 일자리로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 자식들은 실업자로 유령처럼 떠돌 것이며 결혼과 출산은 생각조차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다수의 노동자 서민과 그 부모들의 표로 새누리는 승리했고 이제는 영원히 군림하려 합니다. 좌우,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내 자식 내 이웃 이 사회의 문제라는 것을 들킬까봐 겁내고 있습니다.
가증스럽게 ‘이제는 민생이다’ 외치는 새누리당 정권에게 민생파탄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뻔히 알면서도 당했던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검찰, 경찰, 언론, 새누리당, 재벌 그들의 거대한 권력을 이기는 것은 노동자 민중의 총단결 뿐입니다. 우선 침묵하는 민심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 가까운 이웃부터 설득해 냅시다. 300만 민주노총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도 합시다. 경고를 무시하고 공안탄압의 광기를 멈추지 않고 노동개악을 밀어 붙인다면 80만이 일시에 일손을 놓는 총파업으로 맞섭시다.
총파업 투쟁 승리하고 4월 총선에서 반노동 반민생 반민주 정권을 심판하고 6월 임시국회 단디 준비합시다. 모든 가맹조직은 2016년 투쟁계획을 6월 임시국회에 맞춰 준비해 주십시오.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들의 저항과 분노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담대하게 민주노총답게 정권의 협박에 무릎 꿇지 말고 투쟁합시다. 역사는 그렇게 만들어져 왔고 그렇게 승리해 왔습니다. 우리는 강해져야 하고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감옥 안 에서도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투쟁!
건강하십시오.
2015.12.17.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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