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은신해있던 조계사 경내를 떠나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은신해 있던 관음사를 나서 대웅전에서 노동개악 중단과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절을 올린 뒤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어 경내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감옥에서라도 총파업 투쟁 승리 소식을 전해듣고 싶다”며 16일 총파업을 흔들림 없이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뒤 조계사 입구 일주문 앞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먼저 “부처님의 자비의 품에 25일 동안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 주신 조계종과 스님, 신도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이천만 노동자들의 생존이 걸린 노동개악을 막기 위한 활동에 함께 하겠다고 하신 조계종과 조계사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종단의 우려와 경고에도 경찰은 일각의 망설임도 없이 청정도량이자 성소인 경내까지 공권력이 난입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면서 “12월 9일은 대한민국의 권력의 광기를 여과 없이 보여준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는 해고노동자입니다”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한 한 위원장은 “평범한 노동자에게 해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저임금 채계를 만들고 해고를 쉽게 할 수 있어야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며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여당의 비정규직 악법은 그나마 2년 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박한 꿈과 기회마저 없애버리겠다는 것”이라며 “규제 없는 파견 확대로 좋은 일자리를 빼앗고 나이 50이 넘으면 당연히 파견노동을 해야 하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노총이 귀족노동자 조직에 불과하다면 왜 비정규직악법을 막기 위해 온갖 탄압과 피해를 감내하며 총궐기 총파업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기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면서 “민주노총은 노동재앙, 국민대재앙을 불러 올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이천만 노동자의 생존을 걸고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와 새누리당은 재벌들이 공식 요청한 저임금, 비정규직 확대, 자유로운 해고, 노조무력화를 완수하기 위해 노동개악을 경제를 살리는 법이라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며 “오늘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팩트TV후원 1877-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