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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씨 딸 “50일째 사과 한마디 없는 정부, 인간이길 포기한 것인가”
“우리 가족의 일상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경찰 책임자들 줄줄이 승진에 분노”
등록날짜 [ 2016년01월07일 12시11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1차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 직사 물대포를 맞고 50여일째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씨의 큰딸 백도라지씨는 민중총궐기 경비·수사를 담당했던 경찰 책임자들이 줄줄이 승진한 데 대해 강한 분노를 터뜨렸다.
 
백 씨는 4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기고한 글에서 “아빠가 쓰러지신 지 50일째, 정부는 아직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의 일상은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전한 뒤, “황당한 사실, 11월 14일 시위진압을 했던 경찰 관계자들이 승진을 했다고 한다. 이 뉴스를 읽고서는 정말 분노가 치밀었다.”면서 “이렇게 큰 사건이 벌어졌으면 관련자들은 당장 모든 직무를 정지하고 수사에서 즉각적으로 제외되지 않나?”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지난달 19일, 3차 민중총궐기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경찰의 직사물대포에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의 자녀인 백민주화 씨와 백도라지 씨가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 - 신혁 기자)
 
지난달 22일, 정부는 이상원 경찰청 차장을 서울경찰청장으로 전보하고,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을 경기청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치안정감 직위에 대한 전보·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상원 신임 서울청장은 ‘과잉 진압’ 논란의 대상인 물대포에 대해, 과거 국회에 출석 “살수차는 인권보호장비”라고 강변한 바 있다. 그는 백남기 씨가 물대포에 쓰러진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듭 이같은 주장을 반복한 뒤, 민중총궐기 대회에도 살수차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쌍방 간 피해가 더 커졌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용선 신임 경기청장도 민중총궐기 참가자들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수사를 총지휘한 바 있다. 
 
백 씨는 “사고 이후 몇몇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 가장 많이 한 말이 ‘이해가 안 된다, 말이 안 된다’였다.”라며 “공권력의 잘못으로 한 시민의 생명권이 중대하게 침해되었는데 관련자 처벌은커녕 사과 한마디도 없다니, 정말 말도 안 된다. 아무 말도 없는 정부. 정부의 무대응에 맞닥뜨리면서 나는 정부와 그 구성원들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50여일째 찾아오기는커녕, 언급 한 번 없는 정부를 질타했다.
 
백 씨는 "(백남기 씨의)결과가 중한 것만 가지고 '무엇이 잘못됐다 잘됐다'라고 말하는 건 이성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한 강신명 경찰청장에 대해선 “기사를 읽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면서 “가장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요구를 했을 뿐인데, 비이성적이라고 매도당하니 헛웃음만 난다”고 분노했다.
 
백 씨는 구은수 전 서울청장에 대해선 “그의 몇 가지 행동을 보고 기가 막혔다. 그는 일반교통방해죄 혐의를 받는 한상균 위원장을 잡으러 조계사로 직접 출동했다. 천만 서울 시민의 치안을 책임지는 서울경찰청장 자리가 그렇게 한가한 자리인가”라고 질타했다.
 
백 씨는 나아가 “그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다시는 그가 공직에서건 정부산하기관에서건 어떠한 직무도 맡지 않았으면 한다. 그는 테러리스트가 서울시를 위협해도 경범죄 위반 혐의자를 먼저 잡으러 갈 사람이니까”라고 꼬집었다.
 
백 씨는 이상원 신임 서울청장이 취임사에서 ‘정부의 노동개혁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자신의 직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자”라고 꼬집은 뒤 “자신의 직무를 모르는 자가 고성과자가 될 리는 없으므로, 정부는 이상원 청장의 능력 평가를 철저히 시행하여 저성과자로 판명될 시 지체 없이 해고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한편 백 씨는 아버지의 현재 상태에 대해선 “수술 후 뇌의 붓기를 염려해 떼어낸 두개골을 아직 덮지 못한 상태다. 뇌의 붓기는 여전하다.”며 “기관지를 뚫어 인공호흡기를 연결했고, 혈압·심박수·체온·소화·소변량 등 거의 모든 대사 활동을 약물과 기기에 의존하고 있다.”며 여전히 위중한 상태임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가끔 생각한다. 만약 아빠가 주저앉았을 때, 그때만이라도 물대포 발사를 멈췄으면 지금 이 지경으로 다치지 않지는 않았을까”라며 “70세의 노인이 뭔가 위법 행위를 했다면 경찰관 두 명만 왔어도 충분히 잡아갈 수 있었을 텐데, 왜 체포하지 않고 죽기 직전까지 물대포를 쐈을까”라고 반문한 뒤, “왜 시위대들이 적이라도 되는 양, 자신들이 군인이라도 되는 양 그렇게 비무장 시민을 무자비하게 공격했을까?”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후 두 차례의 시위는 경찰들이 지켜주면서 평화롭게 끝났는데, 왜 하필 11월 14일에는 경찰이 충분히 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라며 “그리고 가장 큰 의문은 이것이다. 왜 하필 우리 아빠일까”라고 거듭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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