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경찰의 물대포 직사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 씨의 큰 딸인 백도라지씨는 23일 “아빠가 쓰러지시고 나서 지금 열흘이 됐는데, 지금까지 경찰 측에서는 위로는커녕 지금 저희 아빠 상태를 살펴보러 오신 적도 단 한 번도 없다”면서 경찰의 태도를 질타했다.
백도라지씨는 이날 저녁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는데,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저희 아빠 상태조차 살피지 않았다는 거는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기보다는 사실관계를 확인할 생각이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강신명 경찰청장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출석. 백남기 씨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는 미안하다는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공식적 사과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 청장은 ’공식사과 전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도라지 씨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 경찰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가족들로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 조차도 잘 모르겠다."며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 정말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백도라지 씨는 '과잉진압이 아니었다'는 경찰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민주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 사람들을 체포·수사하고 재판에 넘기는 일을 경찰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아버지가 위법행위를 했다면 일흔 다 되는 노인이었기에 체포하는데 큰 어려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 절차를 밟아 법적 책임을 물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경찰이 그렇게 조준해서 아버지에게 물대포를 발사했다.“면서 ”민주주의 사회의 경찰이 정말 법을 준수했는지 의문“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그는 강 청장을 고발한 데 대해서도 “일단은 수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길 우선 바란다. 그래서 저희 아빠처럼 그리고 저희 가족들처럼 슬프고 다치는 일이 더 이상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열흘째 응급실에 있는 아버지의 현황에 대해선 “여기 교수님들이 설명해 주신 바로는, 뇌출혈이 일어난 상태라 출혈을 제거한 다음, 뇌가 부을 수가 있어서 일단 두개골을 닫지는 않고 피부 봉합만 한 상태”라며 “희망이 있다기보다는 희망을 갖고 기다려보자고 했다.”며 상당히 위중한 상태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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