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27일 김현웅 법무부장관이 민중총궐기를 겨냥, ‘법치’를 주장하며 ‘엄포 담화문’을 발표한 데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의 성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불법을 자행한 것은 주최 측이 아닌 경찰이라고 주장한 뒤,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를 자의적(신고제→허가제)으로 금지 ▲집회 개최 전부터 불법폭력 운운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렸음에도 차벽 설치 ▲살인 물대포 난사로 백남기 농민을 중태에 빠뜨리고, 백여 명의 부상자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담화와 마찬가지로, 이번 담화에서도 백남기 농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면서 “사경을 해맨 지 보름이 다 되어가는데도 단 한명의 정권 인사가 얼굴 한 번 내밀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이 한 위원장 체포를 위해 조계사 내 경찰 투입을 기정사실화한데 대해서도 “일체의 사회적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독재적 만행으로, 정권 몰락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때 민중들이 전달하려고 했던 메시지는 간단명료했다.”면서 “노동자들을 맘대로 해고하고 평생 비정규직으로 만드는 노동개악에 반대하고, 쌀값이 개사료 값보다 못한 농촌 현실을 알리고,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왜곡하는 잘못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1년 반이 넘도록 세월호 진상규명 못하는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평화행진을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박근혜 정권은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역주행하는 망동을 서슴지 않았다.”면서 “헌법재판소에서 차벽설치와 원천봉쇄는 이미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그런데도 이 같은 결정마저도 거슬렀다. 오히려 국민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폭력 난동으로, 테러집단으로 몰아가며 국민을 적대시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나아가 경찰이 물대포를 직사해 백남기 씨를 쓰러트리고, 부상자를 보호하려는 시민들과 부상자를 실어 나르는 앰뷸런스 속까지 물대포를 쏜 사실을 언급한 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가 분명하다”고 목소릴 높였다.
김종일 서울평통사 공동대표도 “누구보다도 준법을 해야 할 경찰들이 자신들의 진압장비 규정까지 어겨가며 나이 70먹은 농민에 직격으로 물대포 발사한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김 대표는 이어 “외신기자들도 ‘도대체가 있을 수가 없는 일들이 한국 사회에선 종종 일어난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해외에서도 박근혜 정권이 규탄 받고 있음을 언급한 뒤, “많은 민중들에 대해 이 정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삶의 벼랑 끝에 몰아놓는 국면으로 만들어 놓고도 대화조차 하지 않는 불통정권”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나아가 “심지어 날이 추워서 마스크를 한 참가자들을 마치 IS대원인 것처럼, 배후까지 찾아서 엄벌에 처하라는 대통령”이라고 규탄한 뒤 “마치 경제가 어려운 것이 노동자들 탓인 양 몰아가는 정부여당의 행태야말로, 이참에 국민들이 확실하게 저력을 보여줘서 잘못된 행태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사죄 ▲강신명 경찰청장 파면 ▲집회시위 자유의 보장 ▲백남기 농민에 대한 김현웅 장관의 사죄 등을 촉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 위원장을 비난한 이후, 경찰은 조계사 주변에 5개 중대 병력을 배치하고, 사복 차림의 정보과 형사 등도 대거 배치한 상태다. 조계사에 조만간 병력을 투입, 한 위원장 검거 작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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