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전국농민회총연맹과 카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농민단체들이 25일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농민 백남기 씨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시위 참가자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에 비유하자 청와대 보고라인이나 대통령의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면담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달하겠다는 것이 면담 신청의 이유다.
농민단체들은 “경찰의 살인적 폭력진압이 이미 동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변명할 수 없는 사실로 확인됐고 외신들도 한국의 폭력진압에 우려를 표하는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대통령은 백남기 농민에 대한 경찰의 무자비한 폭행을 아예 외면하고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대통령 보고라인에 문제가 결정적인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대통령의 사고가 심각하게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14일 농민대회와 총궐기대회를 설명하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폭력상황을 제대로 알려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해 면담을 신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공권력으로 인해 생명이 위독하게 된 농민을 찾아야 쾌유를 빌고 사과하는 것이 기본 인대도 대통령은 백남기 농민을 외면하고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그것도 부족해 종북타령을 멈추지 않고 IS까지 들먹이며 국민에 대한 적개심을 고양시키는 것은 마치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차벽 너머에 있던 13만 명의 사람들은 IS가 아니라 민생을 외치던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시장 가서 오뎅 먹고 사과 사며 민생현장을 연출했던 곳에서 절규하는 농민과 노동자이고 시민”이라며 “제발 세상 좀 제대로 보면서 정치 하시길 바란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현찬 한국카톨릭농민회 회장은 “전국의 농민들이 이땅의 쌀과 농업, 국민의 밥상을 지키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으나 정부는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이 사경을 헤매게 만들었다”며 “안부를 묻고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는지 챙기는 것이 대통령의 임무임에도 열흘이 지날 때까지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차벽을 위헌이라고 했는데도 강신명 경찰청장은 위헌이면 가처분 신청을 내고 소송과 고소를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게 무슨 국민을 우롱하고 법치주의를 짓뭉개는 망동이냐”고 질타했다.
또한 “자기들이 살인진압을 하고 법을 위반한 것은 눈감고 오리발을 내밀면서 국민들을 테러범시 하는 망언을 하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하는 태도”라며 “농민단체 대표와 각계 인사들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로 고소한 것에 대해 사정당국이 법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농민단체 대표자들은 청와대 안내실에 면담신청서를 전달하고 이번 주까지 답변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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