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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여명 모인 민중총궐기 "살고자 외친 소리를 외면한 '어리석은' 정권"
박근혜 ‘IS’-새누리 ‘복면금지’에 맞서, 등장한 다양한 가면들, '백남기 쾌유' 기원
등록날짜 [ 2015년12월05일 21시40분 ]
 
【팩트TV】 5일 오후 서울도심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 대회는 5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집결한 가운데, 충돌 없이 평화롭게 치러졌다. 오후 1시부터 청계광장 등 서울광장 인근에서 부문별 사전대회를 개최한 후 오후 3시 15분경 시청광장에서 본대회를 시작했고, 4시 40분경 본대회를 마친 후 백남기 씨가 입원 중인 혜화동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행진했다. 이 자리에서 백남기 씨 쾌유를 비는 문화제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박근혜 가면'부터 각시탈 가면, 하회탈 가면, 나비 가면, 닭가면 등 동물가면 등 각양각색의 가면을 착용하고 나타났다.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하는 중간 백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꽃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신혁 기자
사진-신혁 기자

한편 경찰은 서울광장 인근에 22개 중대 2만여명의 경력과 18대의 살수차를 배치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차벽 대신 폴리스라인을 세우고, 그 뒤에 두 세줄씩 병력을 줄지어 배치했다.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0여명과 심상정 대표 등 정의당 의원들은 ‘평화지킴이’로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경찰 폴리스라인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집회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충돌을 방지했다.
 
사진-신혁 기자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학로를 향해 시작한 행진은 거의 3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4~5만여명의 참가자들이 행진에 나섰지만, 경찰 측은 2개의 차선만을 허용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날 대학로 서울대병원 앞 도로는 오후 7시부터 먼저 도착한 3만여 명(주최측 추산)의 참가자들이 가득 모였다. 주최 측은 7시 30분경 문화제를 시작했다. 
 
이들은 시작구호로 “강신명은 사퇴하라, 백남기를 살려내라, 박근혜는 사죄하라. 노동개악 중단하라, 공안탄압 박살내자, 민주주의 지켜내자, 국정화를 중단하라“등을 외쳤다.
 
사진-신혁 기자
 
 
“살고자 외치는 소리를 외면한 ‘어리석은’ 정권” “짓밟고 왜곡하고 조작하고 압살하는 이 정권, 그냥 놔둬도 되겠는가”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는 발언을 통해 “이렇게 많은 숫자가 모이니 박근혜 정권도 두려워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말 두려워해야할 것은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간 자신들 귀에 달콤한 소리를 했던 사람들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며 “왜 이렇게까지 많은 숫자가 모였고, 무엇을 주장하는지는 듣지 않고 폭력으로만 무너뜨리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그러나 그 다음날 또 모이면 그만”이라며 “할 일 없어서 국민이 이렇게 많이 모인줄 아는가?”라고 반문한 뒤 “살고자 외치는 소리를 외면한 정권”이라고 질타했다.
 
사진-신혁 기자
 
김 목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인 박근혜 정권을 규탄한 뒤 “국민을 향해 폭력을 일삼는 정권이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기억을 지우려 하며, 자기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생각하라고 한다.”며 “이런 어리석은 정권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 세상 어떤 독재자도 우리의 머리를 바꿀 순 없다”고 목소릴 높였다.
 
그는 또한 “집회 시위는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오늘 집회를 ‘불허’한다고 했던 경찰을 거듭 규탄했다. 그는 나아가 “온 국민에게 ‘오늘 저녁 먹지 마시오, 어제 반찬과 똑같기 때문에’ ‘아파도 병원가지 마시오. 그 의사가 그 의사기 때문’이라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성토했다.
 
그는 “노동자가 외치면, 농민이 호소하면, 학생이 들고 일어나면, 학자들이 아니라고 하면 경찰로 짓밟고 왜곡하고 조작하고 압살하는 이 정권, 그냥 놔둬도 되겠는가”라며 “이러한 독재의 군화발에 주저앉을 수 없다.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가의 폭력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대포보다 더 무서운 ‘제도적 폭력’”
 
백 씨의 오랜 지기인 정현찬 카톨릭농민회 회장도 “많은 군중들을 분노케하고, 모이게 한 이유가 무엇이겠나”라고 반문하며 “박근혜 정권이 해도해도 너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물대포보다 더 무서운 폭력은 제도적인 폭력”이라고 꼬집은 뒤, 한중FTA는 더욱 농민들을 죽게 할 것이며, 노동개악도 노동자들을 노동현장에서 몰아내 죽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신혁 기자
 
그는 나아가 “백남기 동지를 두고 갈 수는 없다. 한달이 걸리든 두달이 걸리든 1년이 걸리든 벌떡 일어나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병원 앞에서 텐트를 치고 그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그래야만 이 땅의 민주주의가 다시 올 거고 노동자 농민이 살 수 있는 길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백 씨와 카톨릭농민회에서 활동했던 서경원 전 의원은 백 씨에 보내는 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여러분의 마음을 듣고, 아버지가 병상에서 일어나실 거 같다” “오늘 집회 참가자들 보호해준 경찰에 감사”
 
이 자리엔 백남기 씨의 두 딸인 백도라지, 백민주화 씨도 참석해 참가자들에 소감을 밝혔다. 
 
백 씨의 둘째딸인 백민주화 씨는 “저 멀리까지 오신 분들을 보니 희망이란 단어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희망을 보는 거 같다.”라며 “(여러분의) 이 마음을 듣고 아버지가 일어나실 거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아버지가 꺠어나서)직접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저희와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라고 호소한 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참가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백 씨의 큰딸인 백도라지 씨도 “아버지의 쾌유를 기원하며 행진해주신 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오늘 보니 경찰이 차벽을 치지 않고 집회 참가자들을 보호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우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모두에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신혁 기자
 
그는 이어 “지금까지 정부는 아버지에 대해 어떠한 의사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정부 관료들)이 뭔가를 느끼고 행동했으면 좋겠고,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은 만큼 아버지도 일어나시리라 생각한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가족들에 “힘내시라”고 뜨거운 격려를 보냈고, 아직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씨에게도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마무리발언으로 “14일 민주노총을 폭력집단으로 매도한 박근혜 정권에 맞서 싸우고 있다.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빌며 민주노총의 역할을 다하겠다.”라며 “민주노총은 4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16일 총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힘을 실어주시라”고 호소했다.
 
3만여 참가자들은 끝으로 서울대병원 방향을 향해 “백남기 선배님 일어나십시오, 우리가 왔습니다. 우리는 약속합니다. 물대포를 추방하겠습니다. 경찰청장 파면시키겠습니다.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내겠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힘내십시오. 더 열심히 싸우겠습니다”를 외쳤다.  
 
사진-신혁 기자
 
이날 저녁 8시 30분경 범국민대회가 종료되고, 참가자들은 자리를 떠났다. 주최 측은 2주 뒤인 19일 전국 동시다발 3차 민중총궐기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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