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이른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재판 관련 증인으로 출석 명령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가 세 번이나 소환에 불응하더니, 네 번째인 이번에도 불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는 이달 1일 박 씨가 청와대 문건유출’ 재판에 참석하라는 4번째 증인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으나, 9일 오후 늦게야 박 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다.
재판부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사건 핵심 증인인 박 씨를 세 차례 소환했으나 박 씨는 처음엔 아무 이유 없이, 두 번째에는 EG 노사 갈등으로 출석이 어렵다는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5월 박 씨가 회장으로 있는 EG테크의 노조 양우권 분회장은 부당해고 등의 문제로 사측의 탄압을 받으면서, 극심한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당시 양 분회장은 박 씨 앞으로 보내는 유서에서 "한 마디로 당신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될 사람이었다. 당신은 기업가로서의 최소한의 갖추어야 할 기본조차 없는 사람“이라며 강하게 박 씨를 질타한 바 있다.
박 씨는, 세 번째인 지난달 30일 재판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냈지만 재판부는 박 씨가 사유서에 쓴 내용이 증인 출석을 회피할만한 이유가 못된다고 판단, 과태료 200만원 처분을 내렸다.
이번에 제출된 사유서 또한 이전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재판부는 박 씨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추가 과태료를 물린 뒤 구인장을 발부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 씨의 증인신문은 오는 14일 오후 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박 씨에게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된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건넨 혐의로 올해 1월 구속 기소된 박관천 경정과 불구속 기소된 조응천 청와대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벌어진 검찰의 당시 ‘정윤회 문건’ 관련 수사는 청와대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랐다는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나 청와대 문고리 비서관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을 지칭하는 십상시(十常侍)의 실체 등의 진위에 대해선 건드리지 않고 문건 ‘유출’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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