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검찰은 '정윤회 국정개입의혹 문건' 진위와 유출경위 수사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을 출국금지하고, 내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키로 했다. 박 회장은 당초 이날 해외로 출국 예정이었지만 지난 10일 출국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문건 유출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필요하면 검찰에 나가 사실대로 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회장을 소환해 청와대 문건 유출 사실만 전해들은 것인지, 또는 실제로 청와대 문건을 받아본 것인지, '7인회'로 청와대가 지목한 이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검찰은 소환조사에서 정윤회 씨가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을 요청한 만큼, 필요에 따라 양자 대질신문도 벌일 방침이다. 박 회장은 대질신문에 대해선 “문건 유출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윤회 씨가 지난 10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불장난 춤춘 사람 다 드러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 씨의 이 발언이 박지만 회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채널A 뉴스영상 캡쳐)
한편 청와대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거론하며 ‘박지만 라인’으로 불리는 이른바 '7인회'가 문건 유출에 관여했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은 청와대와 조 전 비서관 간의 진실게임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청와대가 나를 유출 주범으로 몰기 위해 사건을 허위로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청와대 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을 재소환해 '7인회' 공모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7인회' 멤버로는 조 전 비서관, 박관천 경정,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 박지만 EG 회장의 측근, 언론사 간부, 대검 수사관, 오모 청와대 행정관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검찰 조사를 계기로 '박지만 대 정윤회'의 진실 공방 양상으로 전개된다면 '비선실세의 국정 개입' 의혹이 아닌 ‘문건유출’ 관련으로 사건 본질이 흐려질 우려가 있다. 이는 검찰이 박 회장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청와대가 '7인회' 감찰 결과를 검찰에 넘긴 직후인 만큼, 검찰이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지난 11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정 씨는 기사를 작성한 세계일보 기자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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