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박근혜 정권의 ‘편향적이지 않은’ 0.1% 교학사 교과서, 교실에선 ‘쓰레기’ 취급
‘친일 망언’ 박근령 이사로 재직 중인 학교 등 극히 일부만 채택, 결국 ‘졸속’ 국정교과서는 교학사 교과서 재판?
등록날짜 [ 2015년11월20일 18시15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3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국에 약 2,300여개의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 중 3개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고 나머지 전체,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적 교과서를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다양성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다양성을 상실한 것입니다“
 
황 총리의 이런 발언은, 박근혜 정권이 교학사 교과서만 ‘편향적이지 않은’ 교과서라고 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이는 박근혜 정권이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강변하는 ‘국정교과서’는 교학사 교과서처럼 서술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교학사 교과서는 ‘식민사관’에 찌든 뉴라이트 성향의 집필진이 대거 참여했다가 ‘친일·독재 미화’라는 질타만 듣다, 현장에서 퇴출당한 교과서다. 아울러 2년 반 동안 집필했음에도 2천개가 넘는 ‘오류’가 발견됐다. 게다가 박근혜 정권은 국정교과서를 1년 내외의 기간에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교학사 교과서보다 훨씬 졸속이 될 게 분명해보인다.
 
교학사 교과서(사진출처-EBS 뉴스영상 캡쳐)
 
한편 황 총리가 담화문을 발표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위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은 바로 담화문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도 의원은 황 총리가 ‘99.9%가 편향된 교육을 받고 있다’고 강변한 데 대해서도 “검정교과서는 국사편찬위, 검정심위위원들이 교과서 맨 뒷장에 자기 이름 공개하면서 책임을 지고 있고,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라고 명백하게 명시돼 있다. 이 교과서를 2년간 가르쳤다”면서 박근혜 정권하에서 임명된 직원들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황 총리가 ‘교학사 교과서 채택이 안 돼서 비민주적이었다’고 강변한 데 대해서도  “(교학사 교과서가)얼마나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충격을 준 교과서였나? 그 교과서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살해범의 회고록을 실었던 교과서다. 고종의 긍정적인 인식으로 강화도 조약이 체결됐다고 쓴 교과서다. 쌀 수출했다고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쓴 교과서”라며 뉴라이트 식민사관에 찌든 교과서임을 강조한 뒤, “그런 교과서 채택 안 된 것이 반사회적 교과서인가?”라고 반문했다.
 
황 총리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3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7일자 <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 디지텍고와 부산 부성고, 대구 경상여고, 경기도 파주 한민고, 안산공고, 경북 상주공고 등 6곳이었다.
 
이 중 부산 부성고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씨가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곳이다. 박근령 씨는 지난 7월 말 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코>와의 인터뷰에서 친일 망언을 거침없이 쏟아내 파문을 부른 장본인이다.
 
박근령 씨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향해선 “이제는 이웃에 대고 (일본을)탓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에 대해선 “100년 전 조상님이 하신 일이 잘못됐다고 찾아가지 않고 참배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후손으로서 패륜이다. 한국이 일본의 신사참배에 관여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거침없이 막말을 쏟아낸 바 있다.
 
지난 7월 '친일 망언'을 거침없이 쏟아내 물의를 빚은 박근령 씨(사진출처-오마이TV 영상 캡쳐)
 
또한 박근령 씨는 일본에 과거사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한 번 바람을 피운 남편과 화해한 뒤에서 계속 (남편을)타박하는 것과 같다."며 일본이 한국을 강점한 36년을 ‘바람피운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일본 왕을 ‘천황폐하’, 일왕의 아내를 ‘황후폐하’라고 격상시켜 불러 거센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얼마나 현 정권이 ‘뉴라이트’ 식민사관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고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현장 반응도 짐작할 수 있다.
 
17일자 <노컷뉴스>에 따르면,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 학생들은 교학사 교과서를 ‘쓰레기’ ‘짐짝’ 으로 취급했으며, 신뢰도 매우 바닥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 중 하나인 서울디지텍고 2학년 김모 학생은 <노컷뉴스>에 "교학사 교과서 최초버전을 접하고 '쓰레기 교과서'라고 생각했다"며 "교정된 책도 편향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어 쓸 수 없을 것 같다, 후배들은 쓰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부성고 3학년 윤모 학생도 "논란을 많이 빚은 교과서라는 건 알고 있다."며 "선생님들도 수업 중에 문제 있는 교과서라고 얘기할 정도"라고 언급했다.
 
안산공고에선 사회과부도 노릇을 하고 있었고, 대구 경상여고와 부산 부성고에서는 대신 교사가 준비한 인쇄물로 수업을 진행할 정도였다. 파주 한민고는 실제 수업을 미래엔 교과서로 쓰고 있으며, 서울디지텍고도 평소 비상교육 교과서로 수업하고 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
올려 0 내려 0
팩트TV 고승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저자’ ‘국정화 지지’ 교수가 역사박물관 관장에 임명되다
‘박근혜 동생’ 박근령, ‘7천만원 사기죄’로 벌금 500만원
정청래 “박근혜·김무성·황교안·황우여·김정배, 제2의 을미사변 주동자”
전우용 “정신이상자, 0.1%가 99%를 비난하는 걸 정상이라 여기는 자”…황교안에 직격탄
[풀영상] 도종환, 황교안 발표 조목조목 반박…“한 나라의 총리가 조목조목 거짓말을…”
황교안 “99.9%가 편향적 교과서 선택, 교학사 교과서 선택은 단 3곳”
"박근령 같은 정신병자 없는 세상 만들겠다"
엽기적 경찰, 故 최현열 씨 분향 막겠다고 ‘위안부 소녀상’까지 에워싸
‘박근령 충일 망언' 규탄하며 분신한 최현열 씨, 끝내 사망
새정치 강동원 “박근혜, 동생 박근령 ‘친일 망언’에 침묵하는 건 무언의 동의”
박근령 친일 망언, 단 1초도 보도 안한 KBS·MBC
국민 80%, 박근혜 동생 박근령 ‘친일’ 찌든 발언 부적절
박근혜, 국정원·박근령·메르스·롯데·심학봉 언급없이 담화문만 줄줄~
박근령 남편 신동욱 “아내 소신발언 대변하는 패널도 초청하자”
새정치 “박근령의 ‘천황폐하’ 호칭? 대한민국 왕족 ‘박’씨에 대한 자부심마저 느껴져”
박근혜 동생 박근령 “위안부 문제, 일본 탓하지 말아야”
박근혜 동생 박근령 “‘천황폐하’께서 사과했는데, 또 하라니?”
박근혜 동생 박근령 “천황폐하가 머리숙여 사과했는데…” 망언에 부글부글
트위터로 보내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국정교과서 ‘밀실 편찬’ 사실상 시인한 국사편찬위 (2015-11-24 14:51:40)
‘국정화 반대’ 교사 90% 넘어, 두달 새 30% 가까이 폭증 (2015-11-15 19: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