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정치민주연합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위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3일 국정화의 당위성을 강변하며, 검정교과서의 문제점 여러 가지를 지적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국회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위한 규탄대회에사발언을 통해 “한 나라의 총리가 조목조목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라고 규탄하며 황 총리의 발언 하나하나를 모두 반박했다.
도 의원은 황 총리가 ‘검정교과서엔 6.25 전쟁은 남북 공동책임이라고 쓰여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38선에 잦은 충돌이 있었던 것은 남북 공동책임이라고 기술됐지만, 그 밑줄에 보면 잦은 충돌 끝에 ‘북에서 침략해 내려왔다’는 내용이 8종 교과서에 모두 기록돼 있다”라며 “책임을 명백하게 기술한 부분은 보여주지 않고 남북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거짓말하느냐”라고 반박했다.
그는 황 총리가 ‘검정교과서엔 대한민국은 정부수립, 북한은 국가수립이라고 가르친다’고 한 데 대해선 “북한정권은 정통성 없다. 북한은 민주주의 국가 아니라고 기술돼 있다”라며 “1인독재이고 3대세습체제이고 존중받아야 할 인민은 굶주림에 놓여있고 국경을 넘고 있다고 기술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아가 “정통성은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다(고 기술했다). 북한은 이것을 인정치 않고 있다. 그런데 어디 거기에 정통성 있겠느냐”라고 거듭 질타했다.
황교안 총리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팩트TV 영상 캡쳐)
도 의원은 황 총리가 ‘검정교과서는 북한의 군사도발과 천안함 등을 외면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천안함 이야기가 현대사 부분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나와 있다.”면서 “천안함, 연평도 등에 대해서 북한의 책임이라는 걸 분명하게 명시해 넣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아가 “학생들이 배워야할 교육의 목표가 증오여야 하냐. 화해여야 하냐? 적개심이여야 하나 평화여야 하냐? 분단의 지속이냐 통일이냐?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자본주의 모순과 사회주의 한계를 뛰어넘는 문명사적 전환을 토의하게 하려는 교사들에게 냉전적 사고만을 (학생들에게)집어넣어 줄 것을 요구하는 과도한 개입. 황 총리는 이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 의원은 황 총리가 ‘교과서 집필진이 정부 상대로 소송을 남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출판사가 이미 다 고쳤다”라며 집필진이 소송하는 이유는 “전문가 학자들이 연구한 것을 비전문가들이 수정하라고 명령하고 있어 이의제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집필진의 소송이)계속 패소하고 있다”면서 “국가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 다 수정시키고 출판사 무릎꿇게하고 있다. 지금 엄살 떨고 있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도 의원은 황 총리가 ‘똑같은 집필진이 반복해서 검정교과서를 집필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출판사는 더 나은 필진을 구해서 8종의 교과서 중 더 많이 선택받길 원한다. 그래서 경험있는 집필진을 구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황 총리가 ‘99.9%가 편향된 교육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검정교과서는 국사편찬위, 검정심위위원들이 교과서 맨 뒷장에 자기 이름 공개하면서 책임을 지고 있고,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라고 명백하게 명시돼 있다. 이 교과서를 2년간 가르쳤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황 총리가 ‘교학사 교과서 채택이 안 돼서 비민주적이었다’고 강변한 데 대해서도 “얼마나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충격을 준 교과서였나? 그 교과서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살해범의 회고록을 실었던 교과서다. 고종의 긍정적인 인식으로 강화도 조약이 체결됐다고 쓴 교과서다. 쌀 수출했다고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쓴 교과서”라고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강조한 뒤 “그런 교과서 채택 안 된 것이 반사회적 교과서인가?”라고 목소릴 높였다.
도 의원은 황 총리가 ‘헌법가치에 충실한 교과서 만들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국정교과서는)헌법정신 세 가지 위배했다”라며 ▲3.1운동-임시정부 법통을 어기는 교과서 ▲불의에 항거한 4.19 혁명의 민주이념을 어기는 교과서 ▲조국의 평화적 통일, 민족의 화해를 어기는 교과서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도 의원은 끝으로 “이것(국정교과서 강행)은 야만이다. 오만이다. 퇴행이다. 후진이다. 역사의 역주행이다. 멈추지 않으면 국민과 함께 멈출 때까지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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