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한 뒤,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해외의 대학생들도 힘을 보탰다.
미국 내 14개 대학 한인 재학생으로 구성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국제학생연대'(I-CARE)는 16일(한국시간) 성명서를 통해 “역사의 국정화는 미래를 추동하는 중요한 원동력에 대한 독점권을 한 정권에게 부여하는 백지 수표”라며 “우리가 택한 민주공화국은, 유한한 특정정권에게 5천년 역사에 대한 해석독점권을 부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부에게 여론은 ‘다그치는’ 대상이 아니며, 정책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박근혜 정권이 여론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미국 UC버클리에서 한국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케팅을 하는 재학생들(사진-I-CARE)
또한 이들은 “정부가 30%대를 넘지 못하는 찬성과 60%를 넘는 반대에도, 결국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 11월 3일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발표했다”면서 “국민 의견이 전달되는 하나의 중요한 창구인 교육부의 팩스는 꺼놓았지만, TV에서는 정부의 국정화 교과서 홍보가 ‘공익’광고라는 이름하에 널리 퍼졌다”며 예비비 44억 중 25억을 홍보비용에 썼음을 비판헀다.
또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주장하는 정부와 새누리당 주장에 대해서도 “‘올바른’ 역사란 한 사람이나 하나의 배타적 이익집단, 하나의 정당, 하나의 정부에 의해서 형성될 수 없다. 올바른 역사는 특정한 소수의 ‘올바른’ 의도에서 출발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한 국정화가 한국 정부의 명예 실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국정화제도는 북한, 스리랑카, 몽골 등의 소수 국가들만이 채택하였고, 베트남의 경우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의 권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검정제로 전환한 바 있다”고 지적, 북한에서나 하는 국정화를 따라하며 ‘시대역행’까지 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조직된 I-CARE는 이후 전 세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온·오프라인 반대 서명운동을 펼쳐왔다. 미국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독일·프랑스·캐나다·덴마크·브라질·필리핀 등 26개국 1519명 학생이 이에 동참했고, 그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달 말 200여명의 해외 한국 관련 교수 및 강사들의 성명 발표에 이어 한국 유학생 및 미국 등 전세계 학생들까지 국정 교과서 반대 서명에 참여하는 등, 국정화 규탄 여론이 해외에서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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