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안녕하십니까’ 대자보가 성주군 읍내 곳곳에 붙었다.
지난 2013년 12월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며 고려대에서 처음 붙었던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연상시키듯 제목은 “오랜만에 다들 안녕하십니까”이다.
17일 대구경북지역언론인 <뉴스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성주군 성주읍 성주시외버스터미널과 성주군청, 성밖숲 등 6곳에 이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성주에서 30여년간 삶을 이어오던 성주 청년”이라고 자신을 밝힌 글쓴이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6470원이 되고, 뉴스는 온갖 불황과 잦은 범죄 뉴스로 도배되고, 비리니 갑질이니 서로가 불신하는 이 사회 속에서 다시 한 번 여러분은 정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물으며 “저는 대한민국의 사드 배치 문제로 안녕하지 못합니다”하고 밝혔다.
글쓴이는 우선 “성주 사드 배치 철회가 아닌 대한민국 사드배치 철회를 주장함을 알린다”며 “사드의 실효성과 필요성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군민들이 던지는 물병과 계란도 총리님을 둘러싼 많은 경호원이 다 막지는 못했습니다. … 400개의 무수단 미사일 vs 48개의 사드 미사일(재장전 30분). 과연 방어 목적인가요? 우리는 대한민국이 아닌 대한미국이라 안녕하지 못한다”고 성토했다.
대자보에는 여론 수렴과 사전 설득 과정이 전혀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드 배치를 강행한 점을 질타하는 내용도 담겼다.
대자보는 “일본에서는 2012년부터 협의를 시작하여 이듬해 2~3월 환경조사를 하고, 3월부터 15차례나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7개월간 공식 결정을 미루고 주민 설득 작업을 했다”면서 “반면 우리 정부는 7월 8일 배치 결정을 미군과 공동 발표하고, 11일 성주가 후보지가 되고, 12일 오후 3시 성주군에는 아무런 통보 없이 확정 발표했다”면서 졸속으로 강행했음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실시하는 거라면 설명 없어도 찬성한다는 개, 돼지 의식. 정확한 정보는 주지 않고 ‘왜?’라는 질문에 ‘더 이상 무의미한 정쟁’을 하지 말라는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한다고 질타하며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 배치 결사반대!”라는 말로 끝맺었다.
해당 자보를 붙인 이들은 뉴스민에 “군민들은 한반도 사드 배치 자체를 반대하는데, 외부에서 (성주에만 배치하지 않으면 된다는) 지역감정으로 말하는 것이 속상해 대자보를 쓰게 됐다”고 밝히며, “왜곡된 언론보도로 인해 군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KBS, MBC를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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