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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개누리” “박근혜 탄핵이 대안” 격노한 성주군민에 새누리 지도부가 혼쭐났다
‘새누리 장례식’으로 정진석 등 새누리 지도부 맞이한 성주군민들. ‘원론’만 반복한 정진석. ‘횡설수설’ 국방부 성토
등록날짜 [ 2016년07월26일 16시36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새누리당과 정부 관계자들이 사드 배치로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경북 성주군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성주를 찾았지만, 성주 군민들은 ‘새누리당 장례식’을 치르며 이들을 맞이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성주군청에 방문한다는 소식에 성주군민 500여명은 오전 10시부터 군청 앞에 모여 '새누리당 장례식' 퍼포먼스를 하며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아이고” 곡소리를 냈다. 
 
일부 성주군민들은 한편에서 "근조, 개누리", "근조, 우리의 마음에서 박근혜는 죽었다", “우리의 마음에서 새누리는 죽었다” “사드 대안이 있냐고? 박근혜 탄핵이 대안이다”, "개작두를 대령하라" 등의 검은색 피켓을 들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등을 규탄했다.
 
사진-팩트TV 영상 캡쳐
 
또 성주군청 주차장을 둘러싼 천막에는 정부와 새누리당, 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플래카드가 빼곡이 들어섰다. "배신의 아이콘 개누리당, 그 수장은 박근혜", "나라를 팔아넘긴 박근혜는 하야하라" 등의 문구도 빼곡했다. 군민들은 "사드배치 결사반대"라고 적힌 띠를 두룬 채 상복을 입고 상여를 들고 곡을 했다. 
 
또 일부 군민들은 “국민한테 사드먹인 박근혜, 뺑소니! 철면피 계란싫어 황교안” “외교보다 여행홀릭, 이 시국에 휴가가냐” “어리버리 뻐꾸기 한민구, 외교보다 쇼핑홀릭 윤병세” 등이 적힌 박근혜 정권 규탄 피켓을 들기도 했다. 
 
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이처럼 새누리당 지도부를 맞이하기 위해 전날 밤부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새누리당 장례식'은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이는 정문을 피해 몰래 뒷문으로 이동하려다가 성주군민에게 들통나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일부 군민들은 “개누리당 물러가라”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입장을 몸으로 막으며 “당당하다면 정문으로 들어와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이들은 경찰들의 호위를 받아 정문으로 들어가야 했다.
 
간담회가 시작됐지만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국방부의 원론적이고 무책임한 대답에 주민들의 항의만 키웠을 뿐이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성주군민들의 심경이 어떤지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빼곡히 걸려있는 현수막, 군청 정문 앞에 군집된 군민들을 보면 분노를 알 수 있다"면서 "아무리 국가안보가 중요하다고 해서 군민들의 건강과 지역 환경에 명백한 피해와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그러면서 "언제까지 함성과 물리적인 행사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이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한 대화 창구를 구성해달라"며 성주군민, 정부, 지자체, 미군 등이 참여하는 ‘성주안전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그는 “사드 레이더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재정적인 부담이 들어가는 것이 없다. 재정은 전부 미국이 부담한다”면서 “우리 부담은 부지를 재정하는 것에 불과하다. 엄청난 재정적인 부담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사드 배치에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거쳐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를 당론으로 결정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거절했다. 그는 사드 배치에 대해 “한미 동맹의 군사체계를 강화해서 북한에 대한 억제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그 이상의 국방태세는 없다”며 사드 자체가 한반도에 필요하다는 무기체계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성주 배치를 염두에 두고 실시하는 환경영향평가에 주민 대표들의 참여를 보장하겠다고만 했다.
 
한 군민은 “괌 기지는 세차례 환경평가가 이뤄졌고, 배치가 되어있음에도 안전성문제로 가동조차 되고 있지 않다. 성주군은 미국 땅이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환경평가, 주민설명회, 행정절차가 무시되고 배치가 결정됐다. 정부와 미국에게 뒤통수 맞은 거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군민은 "엄마의 마음으로 말한다. 물론 대통령은 애를 안 낳아봐서 모르겠지만 단 1%의, 단 0.1%의 나쁜 것이 들어있어도 애들에게 안준다. 다들 환경평가 했다고 하면서도 어떻게 애를 키우라고 여기서 생체실험을 하려는 거 아니냐. 애들 좀 생각해라. 애들 많이 낳으라고 하셨는데 성주군민 대부분 2~4명 많이 낳고 있다. 여기서 어떤 아이가 어떻게 커서 이 나라의 일꾼이 될지 어떻게 아느냐“라고 성토했다. 
 
또 이재동 성주농민회장은 “얼마전 야3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그 때 정진석 원내대표에게도 면담을 요청했는데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신문에는 야당만 만나고 돌아갔다고 났더라. 정말 공정한 보도 부탁드린다. 엉뚱하게 성주군민들 우롱하고, 님비로 몰아가고, 외부세력 운운하는 데 분노가 쌓인다”고 잘못된 언론보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사진-팩트TV 영상 캡쳐
 
특히 또 이날 국방부를 향해 주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국방부가 주민들과 제대로 접촉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면서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등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국방부 측은 특히 주민들의 성토에 횡설수설하며 질타를 자초했다.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은 성주를 배치 결정을 앞두고 한·미 정부가 실시한 입지 선정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권한이 없다. 국방장관에게 보고드리겠다”고만 답변을 반복하며 군민들의 반발을 자초했다. 군민들은 이에 “그럴 거면 여기 왜 왔나”라고 성토했다.
 
또 한 군민은 국방부가 사드 100m만 안전구역이 아니라고 발표한 데 대해 “국회 앞마당에 가져다 놓이소, 청와대 뒷산 100m 넘지요? 말해봐요. 왜 말을 못하는 거에요. 지금 이야기해봐요!”라고 국방부에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군민들은 “입만 열면 뻥이다. 국방부 물러가라” 등을 외치기도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군민 간담회는 1시간여 뒤에 마무리됐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돌아가면서도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정 원내대표 등은 간담회후 성주군청 앞으로 나와 대기하던 버스에 탑승하려 했지만 이를 발견한 군민들이 달려들어 버스의 출발을 막았다. 그러자 사복 경찰들이 새누리당 지도부의 주변을 에워싸고 근접 경호를 펼쳤다. 이날 성주군청 주변에 배치된 경찰병력만 2000여 명이었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지도부 근처에 접근하는 주민들을 경찰들이 밀쳤고, 취재진과도 잦은 충돌을 벌였다.
 
군민 일부는 “개누리당 반대한다” “사드 배치 결사반대”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진 끝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버스를 타고 자리를 빠져나갔지만, 일부 군민들은 상여를 메고 곡소리를 내며 한참을 버스 뒤를 따라 행진을 벌였다. 
 
한편 이 과정에서 상복을 입고 시위하던 한 여성이 도로에서 탈진해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성주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 득표율이 86%에 육박했던 지역이었지만, 사드 배치 발표 이후 당원 2천명이 탈당하는 등 새누리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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