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경찰 당국이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 및 집회 참가자들에게 쓴 캡사이신 양이 600ℓ를 훌쩍 넘었다. 또한 물대포도 세월호 관련 집회에서 73.2톤을 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헌 논란을 자초한 차벽설치와 더불어 경찰의 과도한 집회 억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4월 18일 범국민대회 집회에서 모두 465.75ℓ의 캡사이신을 사용했다. 11일 세월호 문화제에선 29.76ℓ, 1주기 당일인 16일 범국민 추모제에선 13.7ℓ를 썼다. 5월 1일 노동절 및 4·16연대 집회에서는 123.34ℓ를 사용했다. 이 나흘 동안만 632ℓ이상을 쓴 셈이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가두행진에 캡사이신으로 대응한 경찰(사진-신혁 기자)
올해 전반기에 쓴 캡사이신양은 652.7ℓ였는데, 세월호 관련 집회에만 전체 사용량의 96.9%를 쓴 것이다. 경찰은 박근혜 정부인 2013~2014년 2년간 678ℓ의 최루액을 썼다. 단 나흘간의 사용량이 2년 치에 버금갈 정도다.
이는 지난 한해 총 사용량 193.7리터의 3.3배에 달하며, 이는 지난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파문이 일어 집회가 잦았을 때의 총 사용량인 484.79리터보다도 1.3배 많다.
지난 4월 18일 세월호 가족들이 고립돼 있는 광화문 누각까지 진출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살수차로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사진-고승은)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도 세월호 관련 집회에서 73.2t이 사용했다. 지난 4월 18일 세월호 범국민 대회에선 33.2t(최루액은 30ℓ섞음), 5월 1일 노동절 및 4·16연대 집회에선 40t(최루액 45ℓ섞음)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올해 전반기에 쓴 총 물대포 79.2t중 92.4%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해 8.5t의 물대포를 쓴 것에 비하면 거의 10배에 가까운 압도적인 양이다.
임수경 의원은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에 대해 정부는 이를 보듬기는커녕 공권력을 동원해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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