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15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박근혜 대통령에 책임을 묻기 위해 청와대로 행진하던 시민 5천여 명은, 오후 8시경 행진 도중 보신각 사거리에서 경찰병력과 경찰버스에 의해 가로막혔다.
경찰은 살수차 두 대를 경찰 병력 뒤에 설치해놓고, 해산하지 않으면 물대포를 발사하겠다고 경고방송을 했다. 일반교통방해죄로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엄포를 넣었다.
이에 시민들은 보신각 사거리에 주저앉아 연좌시위를 하며 “폭력경찰 물러가라” “특별법을 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강하게 항의했다.
한 시민은 청와대와 국회는 시민들이 낸 세금을 받으면서, 자리를 빌린 주제에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질타한 뒤, 감히 시민들의 길을 가로막고 물대포를 발사하겠다느니 협박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국민이 국가인 만큼, 대표의 권한을 위임받은 정부에게 똑바로 할 권리가 있다면서, 왜 머슴인 정부가 상전인 것처럼 날뛰느냐고 비난했다.
한신대 신학과 학생은 박 대통령은 ‘중2병에 걸린 듯한 눈빛을 지닌 것 같다’며 조롱한 뒤, 국회의원들의 속성은 ‘시민들은 미개하니까 소통이 안 된다’ 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결코 특별법 제정을 맡길 수는 없다고 질타했다.
대치 도중 오후 9시 10분 경, 집회에 참가한 한 중년 남성이 몸에 신나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다 주위에 있던 시민들에 의해 저지당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주최 측과 참가시민들, 서로 갈등모습 보여..
이후 ‘청와대로 향하자’고 시민들이 주장하자, 주최 측인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많은 인원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이 경찰들에 의해 막혀있는 만큼 ‘청와대로 향하실 분들은 각자 안국역으로 이동하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시민들은 ‘왜 주최측이 앞장서지 않느냐’고 강하게 질타했고, 또한 왜 이렇게 참가 시민들의 힘을 빼놓아서 사람들의 대오를 흐트러뜨리느냐고 비난했다.
이렇게 서로 갈등의 목소리가 커지고 참가 시민들이 하나둘 집으로 귀가하자, 이를 지켜보던 참가 시민들 일부는 ‘시민들 다 떠나가겠다’ ‘싸우는 모습보고 박근혜가 좋아하겠다’면서 이들의 모습을 힐난했다. 참가 시민들은 오후 10시경 대부분 해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