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월호 유가족 향해서도 캡사이신 섞인 물대포 발사
생존자 학생 대표 아빠 장동원씨, 얼굴에 맞고 호흡곤란 호소
【팩트TV】경찰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한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에게 캡사이신이 섞인 물대포를 발사했다.
노동절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과 세월호 유가족, 대학생 등 3천여 명은 안국동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행진에 나섰으나 경찰은 물대포 3대로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와 소화기, 캡사이신까지 동원해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2015노동절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을 벌이다 8시 30분께 안국동 사거리로 모여 ‘철야행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전날 있었던 차관회의에서 정부가 진상규명을 은폐하기 위한 정부 시행령 수정안을 통과시켰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시행령 폐기를 요청하기 위한 청와대 행진에 나서자고 주장했다.
경찰은 낮부터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노조원들에게 소화기와 캡사이신을 무차별 발사하는 등 강하게 대응해왔다. 이어 10시 30분께 충돌이 계속되자 물대포를 발사했으나 경찰 버스 위에 있던 기자들에게 쏟아지면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경찰이 물대포 3대를 동원해 캡사이신이 섞인 물을 계속 발사하자 10시 50분께 “안 되겠다. 가족들이 앞장서자”고 말한 뒤 유가족 30여 명과 함께 차벽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경찰은 유가족을 향해서도 물대포를 발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생존자 학생 대표 장혜진 아빠 장동원씨가 얼굴에 맞아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9시 50분께에는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이 병력을 동원해 종로경찰서 앞 6개 차도를 비롯해 조계사와 광화문 방면 등으로 이어지는 차도를 모두 차단하고 시민들을 에워쌌다.
또 9시 5분께에는 방송차량을 들여오려는 조합원과 경찰의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4명이 시민들에게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캡사이신을 조합원들에게 직접 분사하고 연행을 시도했지만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거센 항의에 뒤로 물러서기도 했다.
낮에도 충돌은 계속 발생했다. 오후 5시 34분께 금속노조 조합원 1천 5백여 명은 국세청 뒤편 골목길을 막은 경찰 버스에 줄을 묶고 끌어내려 했으나 경찰은 수차례에 소화기와 캡사이신을 쏘며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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