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 ‘경제 관련 입법’ 촉구를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이 벌이는 1천만 서명운동에 직접 참여해, 대놓고 재벌 편을 들고 나서 여론의 빈축은 물론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까지 질타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안철수 신당)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재벌 구하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반면, 국민의당은 ‘경제살리기 책임감’을 보여줬다고 칭찬하고 나섰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이름을 빌어 장외정치의 정당성을 얻으려는 대통령의 말은 동감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이번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면면을 보면 일반적인 국민이라기보다는 특정 이익 집단에 가깝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이 이번 서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전경련·대한상공회의소 등이 주최한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천만 서명운동 행사장을 찾아 서명하고 있다.(사진출처-청와대 홈페이지)
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말은 노동관계법 처리에 반대하는 국민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면서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생존을 요구하는 이들을 물대포 등으로 강경 진압해 백남기 농민이 2달째 의식불명에 처한 사실과, 한상균 위원장의 구속 등을 거론한 뒤,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찬동하는 국민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반대하는 국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노골적으로 재벌들이 나선 것을 보니 ‘재벌구하기 입법 촉구 서명운동’ 이라고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라며 “이로써 박 대통령이 주장하는 쟁점법안(박근혜 관심법안)들이 겉으로는 우리 국민들을 위한 법안인 척 했지만, 결국은 재벌대기업들을 위한 법임이 분명해졌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의 재벌본색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공약한 18개 경제민주화 공약 중 제대로 이행된 것은 불과 5개”라며 ‘경제민주화 공약을 달성했다’고 강변하며 자화자찬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재벌대기업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처사를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최원식 대변인은 마포 창준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바쁘신 와중에도 경제계에서 주최하는 경제활성화법안 추진을 요구하는 서명행사에 가서 서명을 직접 하시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감을 위중하게 느낀다는 것을 느꼈다.“고 극찬했다.
최 대변인은 다만 "한편으론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거의 1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서명을 했고,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137만명 정도 되는 분들이 서명을 한 만큼, 본인이 서명하는 무게 만큼이나 국민이 열망을 갖고 있던 것까지 느꼈으면 얼마나 국민의 열망을 받드는 대통령이 될까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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