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이 10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 당’에 합류했다.
‘김한길계’인 그는 11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기득권에 취해 국민이 처한 현실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헌법적 가치를 실현시키지 못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60년 역사로 존중받아야 할 정당이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라며 "국민의 행복과 풍요로움이 특정세력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위선적 정치행태보다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 자신이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위선적 기득권세력’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 당'에 합류한 권은희 의원(사진출처-국민TV 뉴스K 영상 캡쳐)
한편 권 의원의 ‘국민의 당’ 합류 이틀 전,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이 먼저 입당했다.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은 2013년 4월 당시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축소 의혹을 내부고발했을 당시 경찰청 차장이었다.
안 전 학장은 지난 2013년 7월 경찰청 차장 신분으로 국정원 댓글사건 관련 국회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참석해 부하 직원으로부터 ‘구체적인 사항은 답변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쪽지를 받아 논란이 됐다.
당시 국정원 댓글사건 청문회 당시 경찰 측 증인 모두는 권은희 과장의 주장이 허위라고 주장하며, 권 과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처럼 경찰 수뇌부였던 안 전 학장과, 내부고발자였던 권 의원은 ‘적대’ 관계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나, 두 사람은 한 지붕에서 생활하게 됐다. 권 의원은 김용판 전 청장이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거꾸로 위증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현재 김 전 청장은 대구 달서을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공천 신청을 한 상태다.
지난 2014년 7월 당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아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 권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싶은 사회적 책임감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두고 대립했던 경찰 수뇌부와 내부고발자가 조우하는 정말로 어색한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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