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4일 청와대가 국정교과서 파동을 잠재우기 위해 ‘민생’을 들먹이는 것과 관련, “먹고 사는 게 전부인 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다. 교과서에 신경 끄고 '먹고 사는 문제'에나 신경쓰라는 말은, 국민을 짐승으로 볼 때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가뭄극복 대책과 민생, 경제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청와대가 국정교과서로 극한 갈등을 불러와놓고, 국면전환을 위해 민생을 또다시 주장하는 것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먹고 사는 게 급하지 그까짓 교과서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 사람 많다.”면서 “먹고사는 것만’ 챙기는 사람을 가축 다루듯 하는 게 권력의 생리다. 그래서 먹고사는 것만 챙기는 사람들의 먹고사는 문제는, 언제나 '최후 순위'”라고 강조했다. 결국 부정한 권력은 민생을 가장 뒷전에 놓을 거라는 지적인 것이다.
그는 5일에도 “지금같아선, 언젠가 이상한 대통령이 나와서 ‘과학자들이 편향되어 교과서들이 진화론만 다루고 있다. 과학교과서를 국정화하여 창조론을 중심으로 올바르고 균형잡힌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해도 통할 것”이라며 “지금 한국사회는 '이성을 잃은 상태'에 돌입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나아가 “교과서는 광기에 맞서기 위한 '이성의 무기'이며, 지성의 합의에 기초해 만들어진다. 지성의 합의를 공격하는 게 바로 '광기'”라며 “지금 한국사회가 직면한 최대의 문명사적 위기는, '광기'에 휩쓸리는 사람이 40%에 육박한다는 점”이라며 이른바 ‘묻지마’ 지지자들을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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