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살수차로 물대포를 살포하는 경찰(사진-조수진 기자)
【팩트TV】 세월호 1주기가 이틀 지난 18일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 세월호 인간 띠잇기’ 참가자 2만여명이 대회를 마치자마자 가족들이 고립돼 있는 광화문 방향으로 이동했다.
현재 저녁 10시 경찰과 시민의 격렬한 대치는 4시간째 계속 진행중이다. 416연대에 따르면 오후 10시 현재 연행자는 모두 79명(유가족 2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행자는 현재 금천, 성동, 마포, 노원, 서초, 강남, 송파 경찰서 등에 분할 수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경찰은 병력 172개 부대, 약 1만 3,700명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행자 중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도 포함돼 있다. 경찰 측은 "경찰의 검거 행위를 방해한다면 기자도 검거하겠다."고까지 협박성 엄포를 놓기도 했다. 아울러 경찰을 채증하는 시민들에게 불법이라며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기자를 연행하기도 했다. <다이빙벨> 감독이기도 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오후 10시 10분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체포됐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유는 “훔진 물 쓰지말라고 했더니”라고 덧붙였다. 경찰이 사전신고도 없이 긴급 소방수를 썼기 떄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민 수천여 명은 오후 6시 30분경 광화문광장을 둘러싸고 있던 이른바 ‘근혜장벽’을 뚫고, 세월호 유가족이 연좌농성 중인 광화문 누각 인근까지 진출했다. 견고했던 경찰 버스에 호스를 연결해 당기면서 경찰버스를 뚫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 버스 외벽에 락카로 '정권퇴진', '정부파산' 등의 글씨를 썼다. 또한 ‘정부 시행령 폐기하라’ ‘세월호를 인양하여 진실을 꼭 밝혀주세요’라는 팻말 등을 다량으로 붙였다. 일부 시민들은 차벽 위에 올라섰다.
경찰은 누각 쪽으로 진입한 시민들에게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무차별로 난사하며 대응하고 있다. 경찰의 물대포는 포물선을 그리면서 경찰 버스 위에 올라와 있는 시민들에 닿기도 했다.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세월호는 학살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버스에 분노의 글을 붙인 성난 시민들(사진-제보사진)
경찰버스에 분노의 글을 붙인 성난 시민들(사진-제보사진)
현장에 있는 경찰 측에서 ‘불법집회’ 라면서 6차례 이상 해산을 명령하고, "현행범으로 검거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경찰의 엄포에도 일부 시민들은 경찰 버스를 넘어뜨리기 위해 외벽을 밀며 저항 중이다.
한편 경찰의 차벽설치는 지난 2011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난 사건임에도, 경찰은 광화문 광장에 인근에 다량의 차벽(이른바 근혜산성)을 설치한 만큼 논란을 증폭시킬 전망이다.
지난 2011년 6월 30일 헌법재판소는 “경찰청장이 서울광장을 경찰버스들로 둘러싸 시민들의 서울광장 통행을 제지한 행위는 시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재판관 7(위헌) 대 2(합헌)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시민들의 통행을 전면적으로 통제하며 막은 것은 과잉금치의 원칙에 위반해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한 것으로 위헌이라는 것이다.
한편 종로경찰서 측은 오후 9시 30분경 시민들에게 7차 해산명령을 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방송을 하다가 시민들에게 강한 항의를 사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종로경비과장은 오후 10시 10분경엔 “47기동대 자신감가지고 당당하게 앞으로 가세요! 검거하세요!”라고 시민 체포를 적극 독려하는 방송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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