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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연행됐다. 광화문으로 와달라”…3만 시민 거리로
서울광장서 ‘청와대 인간 띠잇기’ 행사…“세월호 인양, 정부 시행령 폐기”
등록날짜 [ 2015년04월18일 18시05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세월호 특별법 무력화’를 담고 있는 정부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주말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세월호 1주기가 이틀 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 서울시청광장에서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 청와대 인간띠잇기’ 행사가 열렸다. ‘정부시행령 폐기’ ‘세월호 인양’ 등의 피켓을 든 시민 3만여 명이 시청광장을 가득 메웠다.
 
18일 서울시청광장에는 '세월호 인양, 진상규명 촉구 범국민대회, 청와대 인간띠잇기' 행사가 열렸다. 약 시민 3만명이 참여했다.(사진-고승은)
 
 
함세웅 신부 “부정부패 새누리당, 국민 이름으로 해산시켜야”
 
함세웅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는 여는 발언을 통해 “어제 4160명의 의인들이 등불을 들고 세월호를 만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슬픈 도전, 그런데 그 배를 만들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희망을 만들었다.”며 “세월호는 침몰했지만 우리가 만든 구원과 치유의 배를 우리가 다시 만들었고 그 주역들이다. 희생되신 분들이 우리의 수호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참사에서) 잘못된 사람, 부정부패한 사람,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든 것을 도려내고 조사해야 한다고 얘길 했는데 바로 그 조사의 대상, 부패의 대상 박근혜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라며 박 대통령이 마치 세월호를 남의 문제처럼 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함 신부는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언론에 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 새누리당, 한나라당 별명이 차떼기당 아니냐, 부정과 부패의 새누리당은 해체되어야 한다.”고 목소릴 높인 뒤 “이번 기회에 국민의 이름으로 해산시킵시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대선-경선 불법자금 그 주도자가 누구냐. 박근혜다.”라고 질타했다.
 
함 신부는 “세월호 정부 시행령도 그렇다. 조사하는 것이 아니다. 은폐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어떻게 범죄자가 조사를 주도할 수 있겠느냐. ‘청와대가 책임자’다. 이 점을 분명히 얘기하면서 시행령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사진-고승은
 
한대련(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인 김한성 씨는 “세월호 참사가 진상규명커녕 아무것도 되지 않고 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만들었던 특별법을 무시하고, 쓰레기같은 시행령으로 유가족과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씨는 이어 “세월호 인양은 할 수 있다고 얘기가 이미 나왔지만 이제 와서 검토한다고 얘길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어디에 있냐. 국빈대접도 받지 못하는 콜롬비아에 가 있다. 자기나라도 돌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있을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밀양할머니 “어떻게 세상이 이렇게 악해질 수 있느냐”
 
밀양송전탑 반대 주민 구미현 할머니는 “머리를 밀고 상복을 입은 세월호 유족들이 거리로 나선 모습을 본 이후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며 “밀양에서 송전탑 반대하면서 거짓말도, 폭력도 많이 당했다. 하지만 세월호 유족들에게는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냐. 저는 우리가 당했을 때보다 더 분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구 씨는 “어떻게 세상이 이렇게 악해질 수 있느냐. 이놈의 정권 해도해도 너무하다. 폭력을 내두르던 악질 밀양경찰서장 김수한은 청와대 경비대장으로 자기들 말마따나 영전을 했다. 청와대 거기가 사람 사는 곳이냐”라고 목소릴 높였다.
 
사진-고승은
 
송경동 시인도 “국가가 진실규명을 가로막으려 이 순간에도 유가족을 연행하고 있다.”며 “공권력 뒤에서 구해달라고 손을 내미는 유가족들을 향해 행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 “콜롬비아 간 박근혜, 절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할 것”
 
세월호 희생자 故 박혜선양의 어머니 임선미 씨는 "현재 유가족이 연행되었다, 자식을 잃은 우리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광화문으로 와 달라"고 발을 구르며 호소했다.
 
임 씨는 세월호 1주기에 콜롬비아로 향한 박 대통령을 향해선 "똑똑히 들으라, 절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할 것"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무대에서 "예쁜 우리 혜선이의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하고 떠나보냈다"며 울부짖던 임씨는 결국 마이크를 내던지며 발언을 중단한 뒤, 끝내는 주저앉아 통곡했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가로막고 있는 경찰과, 이를 마주보고 있는 시민들(사진-고승은)
 
임씨의 발언 뒤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발언과 민중가수 박준 씨 등의 공연 등도 예정돼 있었으나 주최 측은 농성 중인 유가족과 연대하기 위해 행사를 급히 중단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모든 경찰버스와 가림막으로 완전히 차단했다. 또한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도 수많은 경찰과 차벽을 배치해 길목을 가로막았다.
 
시민들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쪽으로 이동하자 수많은 경찰버스가 길목을 가로막았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양옆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의 차벽(사진-조수진 기자)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경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가족들이 고립돼 있는 광화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이 차벽을 피해 청계광장으로 우회해 행진하면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6시 현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선 수많은 시민들이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민들이 '유가족을 석방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시행령을 폐기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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