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세월호 사건 2주기를 앞두고, 경기 안산을 방문했다. 단원고가 있는 안산은 세월호 희생자들이 집중돼 있는 지역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단원구 선부동 홈플러스 앞에서 한 김명연 새누리당 후보(안산 단원갑) 지원 유세 연설에서 “2년 전 세월호 사고를 생각하면서 저미는 가슴을 안고 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 사회의 썩어 빠진 부분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아무 죄가 없는 우리 어린 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서 기성세대로서, 또 우리나라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죄인이 된 심정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 어린 영령들에 대해 죄인된 심정으로 마음속에 많이 빌어왔지만, 그 피해자가 살았던 현장에 오면서 다시 한 번 그 어린 학생들과 피해당한 사람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 대해 정말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세월호 사건) 당시 200일 넘도록 현장에서 피해 유가족들과 동고동락 하면서 사고 해결에 힘썼던 유일한 의원이 바로 이 김명연 의원이 아니냐"고 강변하며 “안산을 대한민국에 살기 좋은 1등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힘을 가지고 이곳에 재선의원 김명연 의원이 초선의원 때보다 더 커진 힘으로 안산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는가”라며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4년 세월호 특별법 협상 당시 진상조사위에 수사권,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을 결사 반대한 바 있다. 또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는 집권여당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2014년 7월 21일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문제와 관련, "사법 체계를 흔드는 결단을 제가 어떻게 내릴 수 있겠나? 어떻게 민간인 그것도 피해자 가족이 참여하는 민간인에게 수사권을 부여할 수 있나?"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또 같은해 8월 29일에는 "배후조종 세력들이 이렇게 하면 안된다. 유족들에게 잘못된 논리를 입력시켜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세월호 배후론’까지 피기도 했다.
세월호 희생자 아버지가 무릎꿇고 애원하는데도, 서둘러 자리를 떠나기에 급급했던 김무성 대표(사진-민중의소리 영상 캡쳐)
같은해 10월 2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렸을 당시, 단원고 희생자 아버지인 이남석 씨는 본청을 떠나는 김무성 대표를 발견하고 달려가 애원한 바 있다. 김 대표의 차 앞까지 따라간 이 씨는 허리를 90도 숙이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거듭 호소했고 끝내는 차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처로운 눈빛으로도 호소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는 “예, 예”만 반복했을 뿐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 날은 박 대통령이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살려달라"고 외치는 유가족들을 쳐다보지 않은 채 국회로 들어간 바로 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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